가계대출 금리 5개월만에 상승 전환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금리가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6%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5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연 5.12%로 0.1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대출금리는 6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예금과 대출 금리가 함께 오른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 금리가 연 4.83%로 한달 새 0.01%포인트 올라 5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상품 종류별로 대출 금리의 흐름이 엇갈렸는데 일반신용대출 금리(연 6.44%)가 0.14%포인트 뛴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연 4.24%에서 4.21%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전세자금대출(연 4.09%) 금리는 0.02%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8월(4.05%)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박 팀장은 “코픽스(COFIX)는 0.05%포인트 떨어지고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르는 등 지표금리별로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예금은행의 특판 행사와 우대금리 확대 등이 더해지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일부 예금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금리(연 5.20)도 0.1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5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77.0%로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줄었다. 고정금리인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줄어든 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의 하락폭이 고정형보다 더 컸기 때문에 변동금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56%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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