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해킹 해달라"…일처리 늦어지자 프로그래머 납치한 조폭

양휘모 기자 2023. 6. 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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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사설 불법 도박사이트 해킹을 요구하며 돈을 건넸지만 이후 일처리를 제대로 진행시키지 않은 프로그래머를 납치 감금한 조직폭력배가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20대 남성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한 혐의다.

A씨는 지난 4월께 B씨에게 접근해 “특정 사설 도박 사이트를 해킹해 달라”며 200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A씨는 일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일행들과 함께 B씨의 지인 주거지 주차장에서 그를 납치했다.

A씨 등은 B씨를 데리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4차례나 갈아타며 범행을 이어갔다. 또 B씨에게 돈을 변제할 것을 강요하며 공증을 세우기도 했다.

B씨 지인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 차량을 추적해 다음 날 오후 밤 10시30분께 장안구의 한 주차장에서 B씨와 함께 있던 A씨 일행들을 발견해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안산지역의 한 폭력조직에 속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행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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