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고위공직자들 ‘헬스케어·백신주 사랑’...재산 내역봤더니
모더나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해외주식 보유
강중구 심평원장 비상장 헬스케어 株 보유
올해 상반기 윤석열 정부에 합류한 현직 고위공직자 49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3명이 의사 출신으로 나타났다. 김영태 서울대병원 병원장의 재산이 73억 13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67억 1924만원),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60억 3065만원) 순이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노바백스⋅모더나 등 해외제약사 주식을, 강중구 심평원장은 비상장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원장은 이밖에도 롤렉스와 프랭크 뮬러 등 고가 명품 시계 수십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올해 3월에서 4월까지 임명된 새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포함해 승진·퇴직자 등 재산 공개 대상자 49명의 재산 등록 사항을 공개했다. 김영태⋅김연수 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해 왔고, 강중구 심평원장은 직전까지 일산차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은 신고 의무가 없지만, 이번에 신고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재산 현황을 보면 김영태 원장은 전체 재산의 95%가 부동산⋅예금이었다. 예금이 44억 2407만원(60%)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부동산은 25억1800여만원으로 35%를 차지했다. 가족 구성원 예금 비중으로 보면 김 병원장이 18억원, 배우자는 20억원, 장남과 장녀가 각각 2억원의 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병원장의 배우자도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중구 회현동 롯데캐슬(176㎡)과 서울 마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122.87㎡)를 각각 1채씩 공동명의로 지분을 절반씩 소유했다.
김 병원장은 부동산·예금 외에 상장주식 등 증권 1억7482만원을 신고했다. 김 병원장은 삼성전자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상장 주식과 노바백스(30), 모더나(60), 아스트라제네카(200) 등 해외주식 1억1750만원어치를 보유했다. 노바백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노바백스 주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주당 29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날 현재 7.59 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모더나 주가는 주당 450달러에서 122달러로 떨어졌고,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2021년 7월 60달러에서 현재 71달러로 15%가량 올랐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전체 재산의 절반 가량(57%)이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이었고, 주식으로만 12억3618 만원(20.5%)을 보유해 주식 보유 비중이 높았다. 상장주식은 LG전자 삼성전자 에코프로 등 국내 대기업과 2차 전지 관련주를 주요 보유했다. 업무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제약 바이오 관련 상장 주식은 없었다.
강 원장은 다만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지아이비타 1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아이비타는 경희대의대 이길연 교수가 창업한 벤처로 AI(인공지능) 건강관리 앱(애플리케이션) 을 개발하고 있어 업무연관성에 따라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김 원장은 롤렉스와 프랭크 뮬러 등 명품 시계와 다이아반지 등 보석류 2억5000만원어치를 신고했다. 다이아몬드 팔찌와 루비 반지 등 보석류만 17점에 달했는데, 루비반지와 에멜반지는 각각 2500만원과 2000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김 원장이 재건축을 앞둔 서울 잠원동 반원상가 건물 1.84㎡를 103만원에 신고한 것도 눈에 띈다.
김연수 전 서울대병원장은 전체 재산의 95%(63억 9800만원)가 부동산이었다. 김 원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지를 28억원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35억 9100만원에 신고했고, 7억 4267만원의 예금을 보유했다.
이날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장의 연봉은 2억 6277만 원을 기록했다.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설기관에 해당해 병원장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봉이 2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작년 일산병원의 임직원 평균 임금은 7355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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