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언어 담은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발간

장슬기 기자 2023. 6.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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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언어를 모두 담아 사전을 만들고 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민현식·겨레말사업회)가 일부 단어만 수록한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냈다.

민현식 이사장은 겨레말작은사전 발간사에서 "통일의 주역이 될 다음 세대인 남녘의 청소년과 일반 국민이 남북 언어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남북공동편찬회의가 다시 열렸을 때 북측과 함께 이 사전 내용을 깁고 더해 남북이 함께 보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낼 날도 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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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3053개 어휘 담은 겨레말작은사전 펴내
겨레말큰사전은 10권짜리 가제본 완성, 북과 교류 가능해지면 협의 예정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남북 언어를 모두 담아 사전을 만들고 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민현식·겨레말사업회)가 일부 단어만 수록한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냈다. 지난 2005년부터 편찬을 시작한 겨레말큰사전은 지난 2021년 3월 가제본을 제작해 북측과의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

겨레말사업회는 지난 28일 3053개 올림말을 수록한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냈다. 지난해부터 편찬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겨레말작은사전 편찬을 추진해왔는데 일반 국민이 남북 언어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휘를 선정해 북측의 일상 생활 용어와 교과서 용어, 기초 전문용어, 관용구와 속담 등을 선정해 수록했다.

겨레말큰사전 자모 배열 순서에 따라 남북 사전의 뜻풀이, 용례, 남북 대응어와 삽화, 남북 언어 문화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담았다. 또 남북이 서로 다르게 쓰는 자모 이름과 순서, 생활용어, 국가명, 교과서 용어과 남북 학제 등은 부록에 덧붙였다.

▲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사진=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겨레말큰사전은 지난 2005년 2월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를 만들고 남북이 교류하면서 서로 협의해 사전을 편찬해왔다. 당시 남북의 국어학자들은 통일 시대의 핵심 과제로 언어문화의 차이 극복, 한민족 공동체 정신의 정교한 복원임을 선언했다. 이후 서울, 평양, 개성, 베이징, 선양 등을 오가며 교류했다. 지난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제25차 회의를 끝으로 교류는 중단됐다.

그 사이 겨레말사업회는 총 30만7000여개 어휘(지역어 10만여개)로 총 1만7000쪽 분량의 10권짜리 가제본을 만들었고 북측을 만나면 가제본을 전달해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1만5000여개의 관용구와 속담, 1만1000여점의 삽화도 함께 수록해 완성될 겨레말큰사전의 모습을 갖춘 가제본은 2021년 4월부터 국회에 전시되고 있다.

남북은 각각 표준어와 문화어를 국가가 규정하면서 각 지역 방언과의 우열이 발생했지만 겨레말큰사전은 이와 관계없이 중국·러시아 등 해외동포들이 쓰는 어휘까지 수집해 동등하게 나열해 사전을 만들었다.

민현식 이사장은 겨레말작은사전 발간사에서 “통일의 주역이 될 다음 세대인 남녘의 청소년과 일반 국민이 남북 언어문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남북공동편찬회의가 다시 열렸을 때 북측과 함께 이 사전 내용을 깁고 더해 남북이 함께 보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낼 날도 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민 이사장은 “이 작은 사전이 남북 언어문화를 이해하고 통합하려는 큰 뜻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겨레말작은사전은 학교와 시도교육청, 전국 도서관, 통일 관련 기관 등에 우선 배포했다. 향후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 펴내 온라인 서점과 전자도서관, 사업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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