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2023] 美 우주예인선 기업 “누리호로 운송 서비스 하고 싶다”

서귀포(제주)=이병철 기자 2023. 6.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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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 운송 스타트업인 모멘투스(Momentus)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우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난달 첫 실전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이용해 모멘투스가 준비하고 있는 '궤도 서비스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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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드로슬러 모멘투스 임무설계책임자 인터뷰
인공위성 여러 대를 탑재한 채로 발사체에서 분리된 모멘투스의 궤도 서비스 차량 '비고라이드'가 스스로 추진하며 정확한 궤도에 위성을 내려놓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모멘투스

미국의 우주 운송 스타트업인 모멘투스(Momentus)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우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첫 실전 발사를 마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 이전이 준비 중인 누리호의 상업적인 활용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모멘투스의 임무설계 책임자(Director for Mission Design)를 맡고 있는 알렉스 드로슬러(Alex Drossler)는 지난 29일 제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3′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 2023은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컨텍이 주최한 행사로 전 세계에서 50여개 우주 기업이 참석해 우주 산업 동향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조선비즈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드로슬러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에 찬사를 보내며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지난달 첫 실전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이용해 모멘투스가 준비하고 있는 ‘궤도 서비스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모멘투스의 궤도 서비스 차량은 우주에서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상품이 개인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물류 배송의 마지막 구간)을 겨냥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도시 간 이동할 때도 기차를 이용하지만 기차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버스나 택시 같은 보다 작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마찬가지로 우주에서도 큰 발사체를 이용해 특정 궤도까지 한꺼번에 이동한 뒤에 모멘투스의 궤도 서비스 차량을 이용해 위성이나 화물을 각자 원하는 적정 고도로 이동시켜 주는 방식이다.

알렉스 드로슬러 모멘투스 임무설계책임자는 29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누리호를 이용한 우주 운송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이병철 기자

드로슬러 디렉터는 “대표적인 발사체인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수송 능력이 1만5000㎏이기 때문에 많은 고객을 모아서 한꺼번에 발사하고, 최종 목적지에서 한 번에 탑재한 위성을 사출한다”며 “이렇게 되면 5㎏ 정도인 큐브샛을 발사하고 싶은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위성이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원하는 궤도에 자신의 위성을 쏘는 것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때 모멘투스의 궤도 서비스 차량을 이용하면 작은 위성들이 원하는 고도나 위치로 손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드로슬러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서비스가 누리호를 이용해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드로슬러 디렉터는 “준비하고 있는 궤도 서비스 차량은 총 중량 500㎏ 정도를 목표로 하는데 누리호는 1500㎏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만큼 누리호를 통해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며 “우주산업은 많은 기회가 있고 모멘투스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한국 우주 산업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지난달 3차 발사이자 첫 실전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기술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6차 발사까지 예정돼 있지만, 상업적인 활용 가능성만 있다면 누리호를 개량해 얼마든지 팰컨9처럼 상업 발사체로 쓸 수 있다는 게 항우연 연구진의 의견이다.

드로슬러 디렉터는 우주 운송 사업이 우주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위성 재급유와 수리, 궤도 수정 같은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고, 수십억 달러가 드는 고가의 우주 장비의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행성 간 임무를 수행하는 기반이 되는 우주 인프라 스트럭처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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