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들이 애널리스트 고발...무슨 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이 주가 전망을 5개월 내 3차례 수정하고 목표주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고발했다.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미공개 정보 활용 선행매매 등 모럴헤저드(도적적 해이)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상호 법률사무소는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 고연수 연구보조원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의심된다며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지난 28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연구원이 코스닥 상장사인 에치에프알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 했는데, 발간 의도가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이상호 법률사무소 사유 대표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 연구원이 4개월 사이에 당초 제시한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린 리포트를 냈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에치에프알 소액주주운동 대표 등 여러 고소인을 모아 손해액 등을 특정한 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작성한 에치에프알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 연구원은 지난 1월26일 에치에프알에 대해 장단기 실적 전망이 긍적적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4개월 후인 5월3일엔 올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또 지난 21일에 낸 리포트에선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한번 더 내렸다.
해당 리포트엔 올 2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의견은 유지한다고 써 있다. 그는 리포트에 최근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의 지분 모으기 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견까지 내놨다. 증권사 종목 리포트에 소액주주들을 비관하는 의견을 내놓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의 지분 모으기가 활발하다"며 "경영진에게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취지는 좋지만소액주주들이 기대하는 결과가 도출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기재돼 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에치에프알을 비롯해 쏠리드, 케이엠더블유 등 통신주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가 코스닥 150에 에치에프알이 편입되고 공매도가 가능해지게 된 시점을 기점으로 에치에프알의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적인 리포트와 다르게 소액주주운동을 비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정 세력과 결탁해 의도적으로 이런 취지의 리포트를 낸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하나증권 측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치에프알의 주가는 1년 전 3만3900원의 최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해 1만8000원대까지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그러다가 소액주주들의 고발 사건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30일 에치에프알은 전날보다 0.48% 오른 2만1000원에 장마감 했다.
이번 소송 건과 관련해 금융 투자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공매도 등 특정 세력과 결탁해 리포트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애널리스트의 모럴헤저드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증권사 분석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내부통제와 사후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가에선 애널리스트들의 `모럴헤저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DB금융투자의 한 애널리스트가 미공개 정보를 활욜해 선행매매 했다는 혐의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인 A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 관련 대규모 수주 정보를 공시 전에 입수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지난 2021년 하나증권에서도 금융감독원이 이진국 전 대표의 선행매매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2020년엔 DS투자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의 선행매매 행위가 드러나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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