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1400만 도민 모두가 주인공 되는 '기회수도 경기도' 만들 것"
"정치 양 진영, 모두 부패·무능" 대결 국면 치닫는 중앙정치에 쓴소리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은 임기동안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가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30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면 도민께서 함께해주신 덕이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는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면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고, ‘외교’에도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으며, ‘경제’는 노동 진영을 적대시하면서 경제 주체를 편을 가르는 등 끊임없이 작아지고 있다"며 "반면, 경기도는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대화의 노력을 통해 도민의 삶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균형잡힌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으로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노·사·민·정’이 힘을 합쳐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경제로 나아가는 등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이어 "경기도가 더욱 커지고, 1400만 도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도록 남은 3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 한 지난 1년’에 ‘믿음을 더 할 앞으로의 3년’을 더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2년차에 중점 추진할 정책으로 △더 많은 기회(성장) △더 고른 기회(상생) △더 나은 기회(미래) 등 3대 비전을 바탕으로 한 ‘15개 핵심분야·30개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경기도의 3대 비전은 김 지사가 취임 초부터 제시한 ‘대한민국 기회수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경제 역동성의 성장 동력 마련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상생과 포용의 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임기 내 100조 이상의 국내·외 투자유치를 달성하고, 반도체와 바이오를 비롯해 첨단 모빌리티 및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며 "심화되고 있는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 및 기회의 사재기 현상 등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저해하는 기회의 불공정도 철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 등 수 많은 미래 도전 과제들을 이겨내기 위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보상으로 기회소득을 지급하고, 공공과 민간의 접경지이자 미개척지인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전한 김 지사는 "미래 위기들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미래 투자의 기회로 삼아 ‘더 나은 기회’를 차근차근 준비해 후퇴 중인 중앙정부와 달리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경기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그는 본인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 지사는 먼저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확대된 유일한 단체장으로 평가 받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올라간 유일한 단체장이라는 결과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심정을 표시했다.
그는 "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통계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선 때 득표율보다 -12%의 지지율을 받았으며,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이 지난 1년 동안 국정이나 도정 운영에 안정성과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돈 버는 도지사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경기도정을 소개하며 "지금 정부는 추경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 역할을 반대하면서 재정건전성만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10여 년간 국가재정 운영을 총괄했고, 경제정책 전반을 관장했었던 경험에서 볼 때 돈은 쓸 때가 있고 쌓아둬야 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경제 또는 국가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나 민생이 아주 어려운 때를 비롯해 민간을 대신한 투자를 할 때 등 때로는 지출을 수입 이상으로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라며 "제가 돈 버는 도지사를 내세운 것은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시장경제와 시장 원리 또는 경제에 있어 무능·무지하다는 일부의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는 보수진영은 부패했지만 유능하고, 진보진영은 무능하지만 깨끗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치 양 진영 모두 부패하고 무능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잘 이해하는 경제 전문가로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기도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성장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최근 불거진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 패싱 논란과 관련해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배제 한 것이라면, 소탐대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의 경기도는 ‘변화의 씨앗’을 심었던 시기로, 이제는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라며 "남은 임기동안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기회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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