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명품백에 액체 튀었는데…'700만원' 전액 물어달래요"

700만원 상당의 손님 명품가방에 실수로 이물질을 묻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이 전액 배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

700만원 상당의 손님 명품 가방에 실수로 이물질을 묻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이 전액 배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아르바이트)하다가 D사 가방 700만원 배상 요구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아르바이트생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아들은 방학 동안 용돈을 벌겠다며 음식점 알바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첫 월급도 받아보지 못하고 700만원 배상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들이 테이블을 닦던 중 테이블 위 액체가 옆 테이블 손님 가방에 튀었고 아들은 사과하며 액체를 닦고 세탁 비용 정도의 배상을 생각하면서 연락처를 주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다음 날 피해 손님의 남자친구가 연락해서 전액 배상 700만원을 요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손님의 가방은 해외에서 유명한 명품 브랜드 제품이었다.

700만원 상당의 손님 명품가방에 실수로 이물질을 묻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이 전액 배상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손님이) 아끼는 가방에 얼룩이 져서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을 이해하기에 배상 요구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전액 배상은 아닌 것 같아서 여러분께 지혜를 빌려본다. 첫 번째 보상액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겠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액 배상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원래 그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소송해서 입증하라고 해라" "전액 보상은 이해가 안 간다" "감정평가사한테 감정까지 받아야 한다" "정품 맞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30일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해당 명품 가방이 가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30일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해당 명품 가방이 가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한 누리꾼은 이날 올린 게시물에서 A씨가 올린 가방 사진과 실제 D사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가방 사진을 비교하며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손잡이 금속 연결부위에 'CD' 라고 음각돼 있는데, 디올 공식 홈페이지 사진은 글자 폰트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방) 비율도 다르고 정품 여부를 떠나 고용주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민법 제756조에는 '타인을 사용해 어느 사무에 종사하게 한 자는 피용자가 그 사무 집행에 관해 제3자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돼 있다"며 "보험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제품의 가품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품이면 대박" "진짜라면 짝퉁 가방으로 진품 가격을 요청했으니 사기로 경찰 신고해야 한다" "정품이라고 해도 연식에 따라 폰트가 조금 다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약 짝퉁이라면 얘기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