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뎅기열 유행에 국내 환자도 급증

24일 기준 국내 환자 55명, 전년 대비 5.5배
다음 달부터 공항·항만 13개 검역소 감시 확대

동남아시아서 뎅기열 발생이 유행함에 따라 국내 환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은 휴가철 뎅기열 국내유입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공항·항만 13개 검역소로 능동 감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뎅기열 환자는 55명으로 전년 동기간(10명) 대비 5.5배 증가했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발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전체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약 2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세계 뎅기열 발생은 최근 20년 간 10배 이상 늘었고, 올해 6월 8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216만2214명에 발생했고 974명이 사망했다. 국내에는 아직 자체발생은 없으나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국내 전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증가해 토착화가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뎅기열 능동감시를 13개 공항·항만 검역소에서 진행하는 한편 입국하는 내국인 중 발열 모기물림 등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발생한 환자 55명의 추정 감염 국가는 인도네시아 15명, 베트남 12명, 필리핀 10명, 태국 10명, 인도 3명, 말레이시아 2명, 라오스 1명, 볼리비아 1명, 싱가포르 1명 순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뎅기열 국내 유입 환자는 지난해 총 103명으로, 2020년(43명), 2021년(3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자료사진)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다. 질병청은 다음 달부터 부산항 등 전국 13개 공항 항만 검역소로 뎅기열 능동감시를 확대한다.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