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피 끓는 ‘대배우’(종합)[27th BIFAN]
배우 최민식이 연기를 향한 피가 여전히 끓어오른다고 했다. 나이 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그에게 ‘연기’는 연인이자 공기 같은 존재였다.
최민식은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현대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고 특별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최민식 특별전은 진작 했어야 하는데, 좀 늦었다. 기꺼이 받아주고 함께해준 최민식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최민식 특별전’을 언급하면서 ‘가장 뜨겁고 거칠지만 가장 친근한 배우’라고 썼다. 내가 쓰고도 참 잘 썼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정확하게 최민식이란 배우를 표현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 스스로 대견했다. 실제로 내가 보는 최민식은 그렇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기한다”고 소개했다.
최민식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이것보다 감사한 자리가 있을까 싶다. 부끄럽고 발가벗겨진 느낌”이라면서도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전을 해외에서 2~3번 해본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선후배 영화인들이 차려주는 성찬을 받는다는 건 정말 무엇보다도 영광이다. 가슴벅찬 일”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자신의 출연작 10편을 선정하면서 배우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며 “고3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본을 읽어본 이후 다른 동네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까지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해왔던 것, 그것 하나 칭찬해주고 싶다. 한길을 바라보고 달려온 것만큼은 칭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초기 시절 찍은 단편영화 2편도 공개된다며 “내가 20대 대학 졸업반 때 찍은 건데 이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이런 걸 찍었구나’란 걸 깨닫게 됐다. ‘망신살이 뻗치겠다’ 싶고 떨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역사니까 이걸 기획해준 영화제 측에 감사하다. 주변 영화인들에게 1년치 안줏거리가 될 것 같다. ‘그땐 발연기의 달인이구나’라고 농담들을 하면서 놀림 당할 걸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연기는 자신에게 ‘숨쉬는 것’과 같다고 정의한 뒤 “지금까지도 사랑하는 일이다. 언젠가 사랑이 식는다면 미련없이 떠날 것 같지만 아직도 너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대배우’란 호칭에 대해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렇게 평가해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난 너무나도 어색하고 부끄럽다. 그런 호칭은 신구, 이순재 선생처럼 아흔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극 무대에 서는 분들에게 드려야지, 난 아직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괜히 그러는 게 아니고, 아직은 쑥쓰럽다”고 솔직히 말했다.
‘최민식을 보았다’는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서 개최된다. 특별전에서는 최민식의 배우로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를 선보이고 한정판 굿즈도 판매한다. 또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9층 문화홀에서는 단편 ‘수증기’, ‘겨울의 길목’ 등을 독점 상영하고, 박찬욱·김지운·허진호·정지우·강윤성 등 최민식 배우와 작업한 한국영화 거장의 인터뷰를 담은 특별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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