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MV 비공개, 올리비아 로드리고 요청 아니었다

"초상권·저작권 침해 소지 뒤늦게 발견…수정 中"

최예나(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최예나(YENA)가 신곡 ‘헤이트 로드리고’(Hate Rodrigo) 뮤직비디오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부 장면이 문제의 소지가 있어 수정 후 다시 공개하겠다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헤이트 로드리고’는 최예나가 지난 27일 발매한 미니앨범 ‘헤이트 엑스엑스’(HATE XX) 타이틀곡이다. ‘나보다 잘나가는 애들은 다 싫다’고 말하며 선망의 대상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에 대한 질투심을 표하는 노랫말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최예나가 직접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히트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부른 팝 음악계 신예 가수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고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최예나는 컴백 언론 쇼케이스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에 대해 “예쁘고 완벽하시다. 너무너 큰 동경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헤이 로드리고’는 “나의 워너비이자 동경의 대상에게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귀여운 질투를 밉지 않게 표현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반어적 표현을 써서 애정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앨범 발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최예나의 신곡 제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 팝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이름을 가져다 쓰면서 ‘증오’ ‘몹시 싫어하다’ 등의 뜻을 지닌 ‘헤이트’를 제목에 붙인 것은 과했다는 목소리를 내면서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에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사진도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과감하게 동시대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고, 차용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콘셉트와 아트워크를 보며 어떤 곡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납작한 직접 인용이라 실망스럽다. 이건 오마주도, 패러디도 아닌 낯뜨거운 패스티시 수준”이라는 글을 올려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사진=유니버설뮤직)

이 가운데 최예나는 발매 2일 뒤인 29일 유튜브에 게재했던 ‘헤이트 로드리고’ 뮤직비디오를 돌연 비공개로 전환해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팬들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인지 아니면 올리비아 로드리고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각종 추측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비공개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소속사는 “해당 뮤직비디오는 당사가 일부 장면에서 상표권, 초상권, 저작권을 침해한 소지가 있음을 발견하고 비공개 조치한 것”이라며 “현재 영상 수정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분을 뒤늦게 인지해 사전 공지 없이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뮤직비디오는 편집이 완성되는 대로 빠르게 업로드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소속사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측의 요청에 의해 뮤직비디오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바로 잡는다”고도 했다. 이어 “당사는 관련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더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각 아티스트와 팬분들께 오해가 불거지지 않길 바란다. 향후 추측성 유포 또한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소속사는 “최예나의 이번 앨범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최예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음악에 정진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날 신곡 ‘뱀파이어’(Vampire)를 발표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