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다 바쳤는데"…폐광 후 주름진 손은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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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바친 탄광인데애들은 커가고 마땅히 일할 곳은 없네요."
전남 화순탄광 폐광 종업식이 열린 30일 오전 화순군 동면 대한석탄공사 광업소에서 만난 전기 관리자 김모(48)씨는 "앞으로 평생 직장을 찾는 게 고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화순탄광을 첫 직장으로 시작해 43년간 일한 박연(65)씨도 "소문으로만 듣던 폐광 소식을 실제 직면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아쉽지만 화순군 동면 발전과 나의 새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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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탄광서 일한 직원들, 폐광에 아쉬움
[화순=뉴시스]김혜인 기자 = "젊음을 바친 탄광인데…애들은 커가고 마땅히 일할 곳은 없네요."
전남 화순탄광 폐광 종업식이 열린 30일 오전 화순군 동면 대한석탄공사 광업소에서 만난 전기 관리자 김모(48)씨는 "앞으로 평생 직장을 찾는 게 고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40대 후반, 젊지 않은 나이라 새출발해 직장에서 신입 사원으로 일할 곳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광산을 첫 직장으로 삼았다.
당시에도 곧 폐광이 될 거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몇 년만 바짝 하자'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서 일을 관둘 수 없었다.
그렇게 28년간 이 화순탄광은 그의 삶의 터전이 됐다.
김씨는 광부들의 작업 환경을 관리·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석탄을 나르는 콘베이어벨트를 점검하고, 지하 깊숙한 곳까지 전기와 공기를 공급했다.
덥고 습하고 매일 석탄재를 뒤집어 쓰는 환경이었지만 동료와 일터는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됐다.
김씨는 청춘을 보낸 일터가 문을 닫는다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4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새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폐광에 따라 2억 여 원의 위로금이 지원되지만 당장 주어진 돈보다 앞으로 평생 직장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이 크다.
이직도 고려했지만 다른 광산도 폐광을 앞두고 있는 처지라 이곳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김씨는 "젊음을 보낸 광산이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중학생이라 한창 일할 시기인데 막막하다"며 "이 나이에 광산 기술만 가지고 구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의 현실적인 구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탄광 직원들은 소문만 무성하던 폐광의 현실을 마주하고 아쉬워했다.
23년간 화순탄광에서 석탄 분석을 담당해온 박영순(62·여)씨도 폐광을 두고 애환을 드러냈다. 박씨는 "더 운영할 줄 알았는데, 문 닫는 게 너무 슬프고 아쉽다"고 눈물을 훔쳤다.
화순탄광을 첫 직장으로 시작해 43년간 일한 박연(65)씨도 "소문으로만 듣던 폐광 소식을 실제 직면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아쉽지만 화순군 동면 발전과 나의 새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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