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분노 "데 헤아 맨유의 하인이었어, 구단 일 처리에 실망스럽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다비드 데 헤아를 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퍼디난드는 맨유가 데 헤아를 대하는 방식에 실망했으며, 점점 더 많은 선수가 실망하며 팀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번 여름 맨유는 데 헤아와 작별을 준비 중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27일 "데 헤아는 맨유와 계약 연장에 서명했지만, 구단은 합의된 제안을 철회했다. 데 헤아는 현재 주급 37만 5,000 파운드(약 6억 2,200만 원)를 대폭 삭감하는 데 동의했지만, 구단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데 헤아의 계약 기간은 2023년 6월 30일까지다. 따라서 맨유와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자유계약(FA)신분 상태가 된다. 매체는 "데 헤아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된다. 데 헤아는 더 낮은 급여의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당사자 간의 논의가 진행 중이며, 데 헤아는 자신 앞에 놓인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그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데 헤아와 맨유가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7월부터 FA 상태가 된다.
데 헤아는 어느덧 맨유에서 13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모든 대회에서 544경기를 소화하며 588실점, 190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데 헤아는 입단 2년 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하며 팀의 쇠퇴의 길을 함께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그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데 헤아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1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 컵) 우승 1회,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 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전히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데 헤아는 눈부신 선방과 다르게 발밑이 좋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상대에게 허무하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일이 많은 편이다. 상대도 이를 알고 데 헤아를 향한 강한 압박을 시도해 볼을 길게 차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들고나온다.
현대 축구에서 전방 압박 전술이 강화되면서 골키퍼들의 발밑 기술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데 헤아는 번번이 롱볼을 차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 기조에 맞지 않는 골키퍼라는 의미다.
결국 맨유는 급여를 크게 삭감할 계획이다. 여기에 과거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안드레 오나나 영입을 준비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은 차츰 데 헤아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해 팀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구단의 레전드를 박하게 대우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퍼디난드는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FIVE)에서 "재밌는 상황이다. 데 헤아가 더 이상 맨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는 구단의 비현실적인 하인이었다. 내가 이 클럽에 있던 것과 비슷하게 12년 동안 구단에 머물고 있다. 올해의 선수는 4~5번 차지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클럽의 최고의 선수였다. 그중 몇 년은 잘되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훌륭하게 구단을 섬겼다.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클럽을 불명예스럽게 만든 적도 없다. 그에게 떠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길 원한다.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럽이 일 처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약간 실망했다. 의사소통으로 귀결된다. 나는 맨유가 이것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과거에 거대한 선수들이 클럽을 떠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대부분 자신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는 느낌으로 클럽을 떠났다. 나는 클럽에 봉사했던 선수들이 좋은 느낌으로 떠나길 원한다. 많은 선수들이 기분이 상하며 팀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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