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예상 벗어난 '2억9천' 커플들, 진정성 담은 연애 서바이벌 [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2억9천'이 결혼을 앞둔 실제 커플 10쌍의 '진정성' 있는 연애 서바이벌로 신선한 재미를 예고했다.
30일 tvN 새 예능 '2억9천'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사전 녹화로 진행됐으며, 간담회 현장에는 이원웅 PD, 강숙경 작가와 방송인 장성규, 이은지가 함께 했다.
'2억9천'은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10커플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압도적 규모의 리얼 커플 서바이벌 프로그램. 2억 9천만 원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한 리얼 예비 부부들의 이야기가 전해질 전망이다.
'강철부대'로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을 창조한 이원웅 PD와 '피지컬: 100'을 글로벌 히트시킨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최수영, 장성규, 이기우, 이은지가 4인의 MC 군단으로 함께 한다.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어떤 사람이 결혼하나?
2022년 기준으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평균 결혼 비용은 2억9800만원. '2억 9천'에서는 실제 커플이 2억 9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원웅 PD는 "우리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결혼을 많이 안 하는 시대가 됐다. 도대체 왜 결혼 하지 않는가? 예전엔 결혼을 당연하게 했는데 고민하고 포기를 하고 그럴까를 궁금해하던 차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탐구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숙경 작가는 "사실 결혼 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 왜 결혼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프로그램에는 이미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는 걸까?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결혼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두 사람이 결심하는 건 과연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이 들면 결혼을 결심하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다 보시고나면 출연자분들이 메시지를 줄 것이다. 사랑을 증명하고, 마지막까지 결혼을 결심하는 출연진이 '왜 결혼하려 하는지' 그 질문에 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결혼 앞둔 커플 10쌍, 일반인 방송의 '진정성'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차별점은 '타인과 경쟁'이 아닌 '내 사랑을 증명하라'였다. 강숙경 작가는 "프로그램이 신선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는 게 어렵다. 사랑을 해봤고 연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 막연하게 생각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사랑을 검증한다는 게 어렵지 않나. 처음엔 엄청 망설였다. 너무 힘들 거 같고. 걱정을 많이 하다가 실제 연인들이 나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면서 기획 당시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보통은 다른 팀이나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경쟁이 많다. 저희 프로그램은 '우리가 더 사랑한다'는 경쟁을 한다. 출연자가 했던 말 중에 '사랑도 경쟁처럼 하는 이곳'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보다 더 치열하더라. 경쟁적으로 애정표현하고, 걷기도 힘들다던 분들이 눈맞추고 입맞추더라. 그걸 보는 재미가 색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2억9천' 역시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원웅 PD는 "사실 출연진이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까지 쉽지 않았다. 양가 부모님이 반대하고 친구들이 반대하고 등등 섭외하기 힘들었다. 다들 정말 순수한 의도로 나오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에 대해 전형적인 대사들, 오글거리는 대사도 표정이 너무 진짜라서 그걸 보게 된다. 진실된 표정이 너무 좋아 편집하기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마이크에 소리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제작진을 욕하던 출연진들의 모습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미션을 고지하면 다들 짜증을 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 자기 연인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더 신경 쓴다. 각오를 말하라고 하면 연인에 대해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너무 특이하다"라며 방송을 의식하기 보다 진정성 있게 사랑을 갈구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전했다.
◆제작진 예상 벗어난 19금 스킨십과 신뢰
제작진은 촬영 내내 커플들이 쉴 틈 없이 입맞춤했다고 이야기했다. 기상 직후, 식사 직후에도 거리낌 없는 입맞춤은 기본이라고.
특히나 이원웅 PD는 스킨십 수위에 대해 묻자 "편집 과정에서 우리 시청자가 보시기에 조금 너무 달달해서 방송에 낼 수 없는 스킨십을 편집했다"라고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보니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높은 수위(?)의 스킨십한다는 것. 그러면서 "잘 되면 나중에 19금으로 풀겠다"라고 예고했다.
또한 커플들은 연인의 미션을 자신의 미션처럼 생각하거나, 서로를 향한 무한한 신뢰로 제작진의 예상을 족족 벗어나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강숙경 작가는 "미션 나가자 마자 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 미션을 하게 될 걸 생각하니 벌써 안쓰러워서, 진짜 전쟁터라도 나가는 것처럼 우시더라"고 전했다.
또 이원웅 PD는 "눈을 가리고 하는 미션이 있다. 저희가 악독하게 코스를 깔아놨다. 저희가 '강철부대' 했던 경험이 있어서 코스 완주를 약 20~30분을 예상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여자친구가 혹은 남자친구가 끌어준다는 이유로 눈을 가리고도 코스를 막 1분 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제가 후배 손을 잡고 시뮬레이션 했을 때는 절대 달릴 수 없었다. 저희는 결혼한다는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데 '믿음'으로 달릴 걸 생각 못한 거다"라며 제작진 마저도 당황하게 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한편 '2억9천'은 7월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5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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