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은 결혼비용 '2억9천'…예비부부 서바이벌 "제작진도 놀란 진정성" [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예비부부 10쌍이 결혼 자금 '2억 9천만 원'을 놓고 경쟁한다.

30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2억9천'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장성규, 이은지, 이원웅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해 '2억9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억9천'은 예비부부들이 2억 9천만 원의 결혼 자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서바이벌이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10쌍의 커플들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로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을 창조한 이원웅 PD와 '피지컬100'을 히트시킨 강숙경 작가가 뭉쳤다. 강숙경 작가는 "최약체인 이원웅 피디와 최고령인 제가 있는 힘을 다해서 만들었는데 잘 될 것 같다"라며 베일을 벗을 '2억9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프로그램 제목이자 상금인 '2억9천'에 관해 이원웅 피디는 "결혼을 어려워하는 이유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답변이 경제적 이유였다. 돈이 얼마나 들길래 이러는지 궁금했다. 결혼정보회사 조사에서 2022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 2억 9천만 원이었다. 3억도 아니고, 4억도 아니고 2억 9천이라는 발음이 마치 구천을 떠도는 망령이 깃든 것처럼 느껴져 그 숫자에 매료됐다"라고 밝혔다.

이 피디는 "요즘은 가장 결혼을 안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당연히 하던 건데 도대체 왜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지 탐구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강숙경 작가는 "'2억9천'은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나면 출연자들이 메시지를 줄 거라 생각한다. 왜 결혼하려고 하는지가 담겨있다. 제작진의 괴롭힘 속에서 정말 사랑한다는 증명을 해 보이고, 마지막까지 결혼하겠다는 분들이 있다. 얼마나 사랑하고 어떤 마음이 들면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할까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원한 500쌍의 커플 중 10쌍을 선별한 기준에 대해서 "가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플들을 섭외했고 결혼에 진심인 분들을 데려왔다"고 했다.

다만 출연자들이 단순히 '2억 9천' 상금을 노리고 출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원웅 피디와 강숙경 작가는 입을 모아 일반인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너무 리얼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도 많다. 일단 뽀뽀를 정말 많이 하고, 제작진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표정이 너무 진짜라 편집할 수가 없었다. 편집 과정에서 시청자들 보시기에 낼 수 없는 것들을 덜어냈다. 잘되면 나중에 19금으로 풀겠다"고도 덧붙였다.

4MC로 최수영, 장성규, 이기우, 이은지가 합류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결혼 10년 차 장성규는 예비부부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내와 '2억9천'에 출연하고 싶다며 웃었다.

장성규는 "결혼을 준비할 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2억 9천은 매력적인 숫자"라며 "사실 연애 시절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달콤한 말과 행동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초심을 잃은 것 같아 반성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때의 나를 추억하고, 다시 좋은 남편이 되고자 하는 욕심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혼인 이은지는 '2억9천'의 영향으로 결혼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그는 "예전에는 결혼 생활이 든든한 내 편, 같이 늙어가는 동반자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생에 고난이 찾아왔을 때 같이 이겨내는 것 같더라. 이상형도 변했다. 마냥 잘 맞고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10쌍의 커플들은 상상초월의 미션들을 수행하며 서로의 믿음을 시험하고 깊어진 사랑을 확인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험난한 고난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리얼 커플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 예정이다. 특히 극한 상황 속 커플들의 달달한 사랑, 리얼한 심리가 공감과 과몰입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억9천'은 오는 7월 2일 일요일 첫 방송되며,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5분 방송된다.

[사진 = tvN '2억9천']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