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직접 '물러나 달라'했던 文, 尹 버거워 해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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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직접 밝히며 처음엔 누군가의 '농간'을 의심했다고 털어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뒤 1년 여 만에 퇴임한 추 전 장관은 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저도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며 장관 퇴임을 둘러싼 이야기를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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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퇴 요구 들었을 때 농간 의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직접 밝히며 처음엔 누군가의 '농간'을 의심했다고 털어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뒤 1년 여 만에 퇴임한 추 전 장관은 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저도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며 장관 퇴임을 둘러싼 이야기를 처음 공개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며 처음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 달라'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달받고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 사안의 심각성을 말씀드리고,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 사인도 받기 위해서 청와대에 찾아가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대통령이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오는데 추 장관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느냐'며 덕담을 해주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에게)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느꼈다는 것"이라며 "저를 물러나게 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 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신호를 주게 되지 않겠냐, 그 점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이 물러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고 '내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 그럼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며 "이는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윤 총장은 정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잠재적 대선 주자로서 호감도(지지율)가 상승했고,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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