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됐나, 실종됐나”…사라진 러軍 2인자 수로비킨, 누구길래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2인자이자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인 수로비킨은 지난 24일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춘 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로비킨이 숙청 대상으로 올라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장 계급인 수로비킨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잔혹한 매파 인물로 꼽힌다.
지난 1987년 임관해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고, 체첸 분리주의자 진압과 시리아 내전 등에도 참여했다. 작년 10월 8일부터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맡은 그는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자 올해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부사령관으로 물러났다.
수로비킨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잔인한 전술도 서슴지 않고 사용해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들어왔다. 특히 그는 2017년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을 맡았을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여러 반군과 싸우는데 힘을 보탰다.
시리아에서 ‘전공’을 인정받은 그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에 임명됐고, 최고 훈장인 러시아 연방 영웅 훈장을 받았다. 바그너 용병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도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와 가까워진 것도 시리아에서였다.
프리고진은 수로비킨에 대해 “러시아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 “조국에 충성하며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인물” 등으로 평가했다. 잔인함과 유능함 때문에 수로비킨은 인류 최후의 전쟁을 딴 ‘아마겟돈 장군’이란 별명도 얻었다. CNN은 그가 바그너 그룹의 VIP 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지난 24일 계급장도 없이 불편하게 숨을 몰아쉬며 프리고진의 진군을 말리는 영상에서였다.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러시아 모스코타임스는 전날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소식통 2명을 인용, 수로비킨이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이후에도 수로비킨을 신뢰하는지에 대해 최고 사령관(수로비킨)이 국방부 장관, 총참모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수로비킨의 딸은 현지 언론에 아버지가 체포되지 않았으며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수로비킨의 부인은 지인에게 남편이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실손보험’ 5400만원 타먹은 중국인…“공짜로 치료받는다” - 매일경제
- 요즘 일본 여행 몰리는데… 3위 도쿄·2위 후쿠오카·1위는 ‘여기’ - 매일경제
- “나도 가입할 수 있네”…7월부터 전국민 年 79만원 교통지원카드, 아시나요? - 매일경제
- [단독] 신림동서 또 전세사기…불법 증축까지 자행해 사회초년생 ‘눈물’ - 매일경제
- 메가스터디 이어 현우진도…국세청 ‘사교육 세무조사’ 급물살 - 매일경제
- 알바하다 액체 튄 손님 명품 가방…“700만원 전액 물어달래요” - 매일경제
- 성과급 50% 더 얹어주는 공무원 장기성과급 생긴다 - 매일경제
- “물에 빠진 시신 벌써 16구 발견”…‘연쇄살인’ 공포 시카고 발칵 - 매일경제
- ‘28년’ 갇혀 산 실험실 침팬지, 처음 하늘 봤을 때 반응은 - 매일경제
- ‘철기둥’ 김민재, 드디어 뮌헨 가나? 로마노 ‘Here we go!’…5년 계약 구두 합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