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에 직격탄 날린 김동연 “임기 1년만에 대권후보 얘기 나온 정권 없어”

오상도 2023. 6. 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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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에 다시 각을 세우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대권후보 얘기가 나왔느냐"며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지사는 1일 경기 수원시 광교청사에서 열린 민선 8기 간담회에서 "최근 대권후보 얘기가 나오는 건 리더십에 대한 불안과 새 리더십에 관한 기대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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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불안, 새 리더십 기대 때문” 지적
광역단체장 지지율 내세워 대권 행보↑
“요즘 상황 안타까워…안정성·신뢰 중요”
“돈 잘 버는 도지사 될 것…적극적 재정”

취임 1년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에 다시 각을 세우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대권후보 얘기가 나왔느냐”며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지사는 1일 경기 수원시 광교청사에서 열린 민선 8기 간담회에서 “최근 대권후보 얘기가 나오는 건 리더십에 대한 불안과 새 리더십에 관한 기대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그는 ‘긍정평가가 지방선거 때보다 상승한 유일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란 취재진의 질문에,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런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대선 득표율보다 11%가량 지지율이 떨어졌고,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적게는 3%, 많게는 30% 이상 줄었다”면서 “제가 부정평가가 적게 나온 건 안정성과 신뢰, 상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들에 대해 중도·보수층의 긍정 평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겸손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제 임기를 따지면 이제 겨우 4분의 1이 지난 새벽 6시에 불과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언은 차기 대권에 대한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의 도움을 얻어 경기도지사로 둥지를 텄다.

그는 이날 “우선 크게 두 가지를 하고 있다”며 “진정성을 갖고 경기도를 위해 헌신하고 비록 중앙정치와 떨어져 있지만 ‘정치 교체’를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발언 도중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 전 의원은 50년 구운 ‘삼겹살 불판’을 갈자고 했는데, 저는 지난 대선 때 ‘붕어빵’을 얘기했다”면서 “아무리 좋은 밀가루 반죽을 넣어도 붕어빵은 붕어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석열 정부의) 일부 장·차관 개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부총리까지 하면서) 얼마나 많이 중앙부처 인사를 봤겠느냐”며 “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천하의 인재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에 관해 조언하기도 했다. “과거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무능하지만 깨끗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둘 다 아니다”라며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데, 써야 할 때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재정 건전성은 모두 ‘로망’인데 지금은 써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정부 재정을 가계 지출과 비교하며 가족의 병환, 재난 등으로 급하게 돈을 써야 할 때와 똑똑한 아이를 위해 교육에 투자할 때가 예외적으로 지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으로 어려워진 경제를 위해 돈을 제대로 쓰고 투자할 수 있다는 걸 경기도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돈 잘 버는’ ‘글로벌 도지사’로서 임기 내 100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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