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R&D 전담할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생긴다

윤현성 기자 2023. 6.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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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담기관 지정공고…9월 중 신규 지정
韓 수소분야 R&D 성과 공유…차세대 수전해 기술 등 개발
[서울=뉴시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30㎾급 알칼라인 수전해 스택 및 운전 장치 모습. (사진=에너지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탄소중립의 핵심인 그린수소 에너지의 국산화·자립를 목표로 수소기술 연구개발(R&D)을 전담할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이 연내 탄생한다. 정부는 연구실 운영을 위해 국책연구 과제 수행, 재정 지원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과학기술총연합회관에서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수소 주요기업의 기술동향과 그간의 수소분야 R&D 성과를 공유했다.

세계 탄소중립 대전환기를 맞아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소가 재생에너지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수소기술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2월에는 수소기술을 '신성장 4.0 전략 15대 프로젝트'로 선정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산·학·연·관 수소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추진방향 세부사항을 발표하고, 수소분야 출연연 및 주요 민간기업의 향후 R&D 방향을 공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민관 역량을 총결집해 전략적으로 수소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반기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지정…국내 최초 수소분야 전담 연구실 제도

국내 연구진 수소 기술 성과 전시…상용화 가능한 수전해 기술 개발 목표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추진체계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추진방향'을 통해, 국정과제 및 신성장 4.0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을 소개했다. 올해 중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을 선발해 수소분야 전담기관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은 대학, 출연연 내 중규모 조직(연구실·연구단·연구센터) 가운데 경쟁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수소중점 연구실은 수소분야 R&D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수소분야 국산기술의 수장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제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산·학·연·관이 함께 기획했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마련된 수소분야 국가 연구실 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연구실 운영을 위해서는 국책연구 과제 수행, 소속기관 재정지원, 기술수요기업 후원 등을 통한 재정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책 R&D 과제와 관련해서는 내년 신규 사업 내 알칼라인·PEM(고분자전해질) 수전해 등 기술분야별 정책지정을 통해 연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실 사업 예산 지원을 통한 인프라 구축 및 인프라 활용, 멤버십 제도를 활용한 기술이전 및 민관 협력연구 등도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수소중점 연구실 제도에 대한 최종 의견수렴을 마친 뒤 제도 세부내용을 확정해 7월 전담기관 지정공고, 8월 선정평가 등을 거쳐 9월 중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을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출연연 수소 기술개발 성과 및 향후 R&D 방향' 발표도 진행돼 그간 과기정통부 수소분야 기술개발 대표 성과와 R&D 전략을 소개했다. 출연연이 확보한 우수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분야 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출연연 협업 연구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4월 미국 기업들과 청정수소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 SK E&S는 '한-미 수소분야 협력양해각서 참여기업 강연'을 통해 자사의 수소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2026년경 본격 개시할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액화충전소 및 수소발전에 이르는 국내 최초 청정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 계획도 공유했다.

이날 과총회관에서는 정부 지원 수소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현장 소통과 공감을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수소 연구성과 전시회'도 함께 개최됐다.

전시회는 분야별 이어달리기 방식으로 추진되며, 지난 3월 생명(바이오) 분야, 5월 반도체 분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으로도 이차전지, 원자력, 나노·소재, 무인이동체, 디스플레이, 우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재료연구원(KIMS),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의 수소 관련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다.

연구원별로 살펴보면 ▲KIST의 고체수소저장소재와 건물용 차세대 고효율 연료전지 시스템 ▲KIER의 다차원 산화물 기반 양방향 수전해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KMIS의 비귀금속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AEM) 수소생산 기술 ▲UNIST의 태양전지-전해조 일체형 물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 등 총 11개 주요 그린수소 분야 연구 성과들이 전시됐다.

[서울=뉴시스]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오른쪽)이 30일 서울 과학기술총연합회관에서 진행된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 추진방향' 발표 행사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핵심원천기술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수전해 기술의 경우 전기나 열로 물을 분해해 고순도(9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그린수소 기술인데, 친환경적이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상용화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출연연 등은 핵심원천기술 연구를 통해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과기정통부 또한 보다 효율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수전해를 통해 생산하는 수소 에너지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천연가스, 석탄 등의 화석연료 대신 수소 경제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향후 수소 기술 정책 및 사업 방향 설정에 있어 국가 수소중점 연구실을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R&D를 추진하겠다. 연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선발 및 제도 개시를 통해 수소기술에 대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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