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反국가세력 尹발언, 폭력적 언동” 김기현 “도둑이 제 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과 관련해서 “나라를 어쩌려고 그렇게까지 폭주하느냐”고 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 행사에서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선언, 또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은 남북간, 북미간에 여러 차례 합의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종전선언을 추진했다고 해서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짓는다면, 남북간 북미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반국가세력’ 발언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일반적인 말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것을 두고도 “모든 언론이 전임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의 공식발언으로 집어넣은 것은 대통령실의 위험한 의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이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을 뒤늦게 주워 담는 일만도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언급을 계기로 민주당은 대대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 같이 발언한 데 대해 “이 분(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검찰개혁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로 대통령이 됐다”며 “(윤 대통령이) 자신을 정당화해야 하고 이전 정부를 부인해야 되기에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진영 대결을 부추기거나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박광온 원내대표도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했다.
반대로 여당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맞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반국가단체라는 용어에 민주당이 이렇게 과도할 정도로 발끈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무책임한 국가관, 불분명한 안보관으로 자유대한민국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굴북굴중(屈北屈中)을 하는 것이 반국가적 행태”라고 했다.
그는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피살됐는데도 은폐하기 급급했고, 북한에 돈 퍼주며 핵무력 고도화를 위한 자금과 시간을 벌어줬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국가 안보마저 위기에 빠뜨렸다면 이것이 반국가단체이지 무엇이 반국가단체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했던 일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군이 점령군이면 소련군이나 중국군은 해방군인가.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민국은 무엇이며, 혈맹인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라며 “중국은 큰 나라,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숭중(崇中) 사대주의 인식이 지금도 그대로 유효한 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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