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많이 욕해주길” 장성규도 욕심낸 韓최초 예비부부 서바이벌 ‘2억9천’[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국내 최초 예비부부 서바이벌이 베일을 벗는다.
6월 30일 오후 2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2억9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웅 PD와 강숙경 작가, MC 장성규와 이은지가 참석했다.
7월 2일 오후 7시 45분 첫 방송되는 '2억9천'은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연인들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다루는 리얼 커플 서바이벌이다. MBN '돌싱글즈'와 ENA '나는 SOLO'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유현철, 김슬기 커플 등 예비부부 10쌍이 결혼 자금 2억 9,000만 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2억9천'을 위해 채널A 군대 서바이벌 '강철부대'를 연출한 이원웅 PD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을 흥행시킨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프로그램 진행은 방송인 장성규,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최수영, 배우 이기우, 코미디언 이은지 4인이 맡는다.
이원웅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요즘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결혼을 많이 안 하는 시대가 됐다. 도대체 왜 결혼을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중고등학교에 가듯이 당연히 결혼을 했는데 요즘 왜 그렇게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포기할까를 궁금해하던 차에 우리는 다큐멘터리나 보도를 하는 사람들은 아니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왜 그런지를 탐구해 볼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대체 왜 젊은 분들이 결혼을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강숙경 작가는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결혼 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 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왜 결혼을 하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비혼은 혼자 결정할 수 있지만 결혼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하고 어떤 마음이 들면 결혼 생각이 들까부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나면 여기 출연자 분들이 왜 결혼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멘털적으로 많이 괴롭힌다. 그 와중에 마지막까지 사랑한다고 하고 결혼한다고 하는 분들이 메시지를 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결혼 자금을 2억 9,000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한 결혼정보회사 202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결혼하는 데 평균 비용이 2억 9,000만 원 정도였다. 내부적으로 봤더니 대부분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더라. 요새 워낙 집 구하기가 힘드니까. 대한민국에서 결혼하는 데 2억 9,000만 원이 든다는 내용을 봤을 때 3억도 아니고 4억도 아니고 2억 9,000만 원이라는 발음이 마치 구천을 떠도는 망령이 깃든 것 같았다. 내가 그 숫자 자체에 매료가 됐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설명했다.
캐스팅 기준도 공개했다. 강 작가는 "결혼을 진중하게 생각하는 분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분들을 뽑았다. 다양한 커플들이 있다. 사실 서바이벌이 잘되려면 보시는 분들이 참견할 거리가 많아야 잘된다. 막 참견하고 훈수 두는 프로그램이 잘되기 때문에 일단 참견할 거리가 많은 커플들로 섭외했다. 내가 뽑으려고 했던 남자분은 아무래도 방송에 못 나갈 것 같다고, 나중에 내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결혼할 사람한테 안 된다고. 마지막에 출연을 안 하겠다고 한 분도 있었다.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를 선발할지 제작진끼리 거수하고 이 PD가 뽑자고 한 사람 거절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강 작가는 "'사랑해'라고 말하는 걸 (편집할 때) 많이 뺐다"고 말했다. 이 PD는 "뽀뽀도 너무 많이 하시고"라고 귀띔했다. 촬영장 내 커플들의 스킨십 수위가 궁금하다는 장성규 질문에 이 PD는 "방송에 낼 수가 없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너무 달달해 심각할 수 있는 것들은 좀 들어냈다. 잘되면 나중에 19금으로 풀고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강 작가는 "이번 미션은 전쟁 같은 사랑이라는 소개말이 나가자마자 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걸 한다는 생각에 벌써 안쓰러워 울더라"고 말했다.
장성규는 "전 지금 녹화 한 번 했는데 정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나중에 큰 감동도 있다. 희로애락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다들 아시겠지만 내가 tvN의 딸이다. 잘 나가는 제작진 만나 나도 잘 나가보고 싶었다. 나영석 사단 이후 '2억9천' 사단 기대해 보겠다. 그리고 내가 연애, 버라이어티 서바이벌 중독자다. 미국 서바이벌부터 해서 많이 보고 있기에 구미가 많이 당겼다. 함께하는 MC 선배님들도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꼭 같이 해 보고 싶었다. '2억9천' 덕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난 tvN의 딸이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나도 이은지와 같은 마음이다. 일단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강철부대'와 '피지컬: 100' 워낙 재밌게 본 프로그램이라 PD님, 작가님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강숙경 작가님은 워낙 좋아하는 누나라 같이 하고 싶었다. 방송인 장성규를 낳아주신 분이다. 그리고 결혼 10년 차로서 아내와 연애할 때 이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달콤한 이야기,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못난 남편, 부족한 남편이 돼 있지? 아내에 대한 초심을 많이 잃었지? 반성하며 초심을 찾고 싶었다. 내 그때를 추억하고 싶었고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채울 수 있을까 싶어 출연하게 됐다. 이런 내 마음을 아내가 알아야 하는데 아내는 내가 나오는 걸 안 본다. 아내가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결혼에 대해 "요즘 흐름 자체가 결혼이 선택이 됐고 동거 문화도 잘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그 누구에게도 결혼해라 마라 말하는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결혼을 장려하고 싶어 내 가족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하면 아이들과 이런 것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가 말로 하는 것보다 방송을 보고 결혼 생각이 드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내와 결혼을 앞뒀던 과거로 돌아간다면 '2억9천'에 출연할 것 같냐는 질문에 장성규는 "일단 난 출연했을 것 같다. 일단 내가 결혼할 때를 생각해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2억 9,000만 원이라는 돈 아주 매력이 있다. 매력적인 숫자다. 결혼은 현실이다. 우리 현실이 막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면 정말 혹해 도전하며 이야기할 것 같다. 우리가 결혼하면 앞으로 힘든 순간들을 겪을 텐데 이 프로그램을 하며 한 번 겪어보자고 말했을 것 같다. 유미(아내 이름)와 초등학교 동창이고 10년을 교제했지만 그래도 결혼은 새로운 영역이니까 결혼으로 따지면 우리가 아기인데 미래의 순간, 바닥을 볼 수 있는 순간들을 결혼 전 겪어보자며 나가보자고 말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은지는 "예전에 내가 생각한 결혼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내 편,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2억9천' 프로그램을 하며 가치관이 바뀌었다. 인생에 고난이 왔을 때 같이 이겨내는 것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이상형도 좀 변하게 되더라. 이젠 나랑 잘 맞고 티키타카 잘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에 고난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잘 회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2억9천' 덕분에 내 결혼관, 가치관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난 tvN의 딸"이라고 덧붙였다.
또 tvN '코미디 빅리그'와 '2억9천' 중 하나를 택하라는 장성규 요청에 이은지는 망설임 없이 '2억9천'을 외쳤다. 이은지는 "친정은 이해해 줄 거다. 자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작가는 "제작진 많이 욕하시고 참가자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커플들을 보며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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