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상품도 ‘가격 인하·동결’...납품가 안 깎고 자사 이익 줄여
편의점 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일부 상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한다. 정부의 ‘라면값 억누르기’를 계기로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선언하자 편의점도 아이스크림 가격 동결을 결정한 데 이어 PB 상품 가격도 손보기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 협력사의 납품 단가는 낮추지 않은 채 편의점 측의 이익을 낮추는 방식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CU는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고자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PB 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CU의 통합 PB 브랜드 ‘헤이루(HEYROO)’ 스낵 3종과 우유 2종이다. 다음달 1일부터 100원씩 가격을 낮춘다.
헤이루 통밀 고구마형 스낵, 통밀 왕소라형 스낵, 통밀 오란다 스낵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진다. 헤이루 흰우유 1L는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우유득템 1.8L는 4500원에서 4400원으로 내려간다.
CU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처의 공급가에 대한 조정 없이 CU의 자체적인 마진을 축소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다음달 1일부터 PB ‘세븐셀렉트’ 과자 2종과 음료 2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린다.
대상 품목은 구운마파링(1600원→1500원), 신당동떡뽁이(1500원→1400원), 허니복숭아에이드(1000원→900원), 상주곶감수정과(1200원→1100원)다.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과 매운맛양념육포, 우리맛밤 등 PB 상품 9종은 중소 파트너사가 납품가를 인상했음에도 판매가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이번 PB 상품 가격 인하 및 동결 조치는 중소기업들의 각종 운영 부담이 높은 점을 고려해 공급가 등 조정 없이 세븐일레븐 자체 마진을 축소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PB 브랜드 ‘아임e’의 500ml 생수 1종(600원)과 500ml 페트커피 4종(1300원), 1L 우유 1종(2400원)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한다.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운영하는 PB ‘리얼프라이스’의 편의점 판매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편의점 4사는 다음 달 대대적으로 식품·생활용품 반값 할인이나 ‘1+2’, ‘1+1’, ‘2+1’ 등 증정 행사를 연다.
전날 이들 업체들은 롯데웰푸드의 출고가 25% 인상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올리기로 했던 아이스크림(업체별 10~15종) 가격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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