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었다는데, ‘악성 미분양’ 오히려 늘어.. “못팔아? 안팔려” 힘드네
5월 기준 6만 8,865가구.. 전달 대비 3.5%↓
준공 후 미분양 '악성 미분양' 소폭 증가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줄며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듯 하지만, ‘악성 미분양’ 즉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속 증가세입니다.
올 초까지 빠르게 늘던 미분양이 최근 3개월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만 가구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매수심리 회복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해석이 팽배합니다.
미분양 물량 자체는 20년 장기 평균치인 6만 2,000호를 넘는데다, 분양 물량 자체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는데도 미분양이 상당한 탓입니다.
새 아파트를 지어도 입주자를 찾지 못하는 곳이 상당하고, 거래는 답보상태란 얘기입니다.
실제 ‘악성 미분양’ 물량은 증가세로. 아직 거래 활황세를 점치긴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양이나 착공 물량은 반토막입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미분양만 쌓이고 주택 착공 실적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부동산 회복기를 내다보기까진 좀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 전국 미분양 6만8865호.. “전달보다 3.5% 감소”
오늘(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865호로 전월(7만 1,365호)과 비교해 3.5%(2,500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분양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월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줄었습니다.
지난해 2월 7만 5,438가구까지도 치솟았다가, 3월(7만 2,104가구)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과 5월 각각 7만 1,365가구, 6만 8,865가구를 기록했습니다.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역별로 수도권 미분양이 1만 799호로 전월(1만 1.609호)보다 -7.0%(810호) 줄었습니다.
지방은 5만 9,756호에서 5만 8,066호로 -2.8%(1,690호) 감소했습니다.
서울은 지난달 미분양주택이 소폭 늘어 4월 1,058가구였던게 지난달 1,144가구로 집계되면서 한 달새 8.1%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천, 경기는 같은 시기 각각 -12.2%(374가구), -7.0%(522가구) 감소했습니다.
지역에서 미분양 감소비율이 가장 큰 곳은 세종으로 한 달 사이 -26.9%(42가구) 줄었습니다. 이어 대전(-18.9%), 강원(-10.4%), 경남(-4.2%)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는 1,961호로 미분양이 전달(1,966호)보다 -0.3%(5가구) 감소했습니다.
부산(10.2%), 전북(2.9%) 등은 미분양이 늘었습니다.
■ ‘악성 미분양’ 지속 늘어.. 전달보다 176호↑
‘악성 미분양’은 여전히 적체되는 실정입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이 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892호로 전월보다 2%, 176호 늘었습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이 전달 대비 2.0% 감소한 반면 지방이 3.0%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회복 추이가 더딘 속도라, 이같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데서 걱정이 가시질 않는 상황입니다.
지방(7,276가구)만 해도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쌓이는 분위기입니다.
전남이 전달(906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1.196가구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대구(919가구), 경북(840가구), 부산(813가구), 제주(755가구) 등 순으로 물량 적체가 두드러졌습니다.
주택 거래량은 늘어나고 또 생겨나는 분위기입니다.
5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 5,176건으로 전달보다 16.0% 증가했습니다.
수도권이 2만 4,739건, 지방 3만 437건으로 각각 18.8%, 13.9% 늘었습니다.
하지만 다 늘어난게 아니라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량이 4만 746건으로 지난해보다 9.8%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1만 4,430건으로 44.7% 줄었습니다.
서울 아파트가 지난달 3,711건 거래되면서 전달 대비 24.5%, 지난해 대비 56.5% 늘었습니다.
■ ‘깡통주택’ 등 여파.. 아파트 제외 거래, 분양 감소세
빌라·주거용 오피스텔 등 ‘깡통주택’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거래는 되레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신규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 전체 분양 물량 역시도 감소세를 보이는 양상입니다.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4만 6,670호로 전년 동기(9만6252호) 대비 51.5%가 줄었습니다.
수도권은 2만 8,554호로 40.7% 줄고 지방(1만 8,116호)이 62.3% 감소했습니다.
자칫 미분양이 늘어날까봐, 건설사들이 사업을 미루는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줄었습니다.
인허가는 올 들어 5월까지 15만 7.534호로 지난해보다 24.6%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이 6만 581호로 17.3%, 지방 9만 6,953호로 28.6% 줄었습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13만 6,242호로 지난해보다 18.5% 줄었습니다.
아파트 외 주택(2만 1,292호)은 49.1%로 절반 상당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착공 실적은 5월 누계로 7만 7,671호로 마찬가지 지난해보다 47.9% 감소했습니다.
주택 준공 실적은 5월 누계 기준 전국 15만314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늘었습니다.
이는 집값 상승기 분양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유형별로 아파트 준공(12만 3,063호)이 전년보다 5.4%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 준공(3만 82호)은 15.2% 줄었습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7만 6,950건, 지난해보다 31.5% 감소했고 전세 거래량이 30.1%, 월세 거래량은 32.4% 각각 줄었습니다.
전세 거래량이 11만 4,494건, 월세가 16만 2,455건으로 지난달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5%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계 등 관계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반면 지방은 낙폭이 크고, 거래가 정체된 상황이다.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 등은 선방이 가능해도 투자수요까지 받쳐줘야 하는 지방으로선 아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인허가·착공 물량이 감소하면 결국 2~3년 후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거래 활성화라기 보다 심리적인 하락 부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인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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