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며 빵이며 다 내리는데”…나이키·아디다스는 ‘펑펑’ 올려

나이키 ‘범고래’ 애칭 운동화
인기 한풀 꺾였는데도 1만원↑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2만원↑

[사진 출처 = 나이키]

나이키가 ‘범고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덩크로우 레트로’ 제품 가격을 1만원 올렸다.

한때 희소성 덕에 리셀가가 판매가의 3배를 웃돌 정도로 열풍이던 나이키 범고래는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자 금세 인기가 식었다. 그럼에도 나이키는 약 반년 만에 깜짝 인상을 단행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20일부로 ‘덩크로우 레트로’ 가격을 7.8% 올렸다. 이에 따라 기존 12만9000원이었던 이 제품은 1만원 오른 13만9000원이 됐다.

덩크로우 레트로는 흰색과 검은색 배색이 범고래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 ‘범고래’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지난 2021년 1월 출시 당시 한정 수량만 판매해 희소성을 가졌고,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도 품귀 현상을 빚어 한때 재판매 가격이 30만~40만원 사이로 뛰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물량이 풀린 뒤에는 ‘국민템’으로 불릴 정도로 흔해졌다.

이에 희소성이 하락하면서 인기도 같이 내려갔고 한때 치솟았던 리셀가 역시 판매가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나이키는 ‘살 사람은 산다’는 기조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도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에어포스1’의 가격을 12만9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1만원 올렸다.

이번 인상은 약 반 년 만의 깜짝 인상인 셈이라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졌단 분석이 나온다.

나이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뉴발란스 또한 국내에서 품절 대란을 빚었던 베스트셀러 ‘뉴발란스530’의 가격을 품목별로 1만원씩 올렸다.

아디다스도 이달 1일 ‘슈퍼스타’ 기본 모델의 가격을 11만9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17% 인상했다. 같은 날 반스도 ‘어센틱 44DX’의 가격을 8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3.5% 상향 조정했다.

원재료비와 더불어 인건비, 물류비 등이 일제히 오른 데 따라 신발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이 5월 발표한 의류 및 신발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오르며 1992년 5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