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속구도 잘 쳐요...김하성 시즌 9호포

성진혁 기자 2023. 6. 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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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선발 오티스의 시속 157km 직구 공략
26일 워싱턴전도 156km짜리 공 두들겨 홈런
김하성이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에서 4회 솔로 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 매니 마차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석연찮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홈런으로 이겨냈다.

김하성은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1홈런)으로 활약했다.

3-0으로 앞선 4회 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 선 그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오티스가 가운데로 높게 던진 시속 157㎞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앞서 두 번째 공(싱커)은 중계 화면에 표시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졌고, 4구였던 싱커도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왔는데, 주심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잡아줬다.

김하성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항의하지 않았다. 타석에서 벗어나 잠시 호흡을 고른 뒤 다시 타격 준비에 들어갔고, 5구를 강타해 비거리 121m(타구 스피드 시속 168㎞)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9호이자, 최근 일곱 경기서 4번째로 쏜 대포였다. 그는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빠른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들어선 자신감 있는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하성이 3년간 뽑아낸 홈런 28개 중 이날 공략한 직구가 가장 빨랐다고 한다. 그가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쳤던 8호 홈런도 상대 조던 윔스의 156㎞ 직구를 두들긴 결과였다.

김하성은 첫 타석이었던 2회 1사 1·3루에선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0-0의 균형을 깨는 첫 타점을 올렸다. 4-5로 역전당한 8회 초 2사에선 상대 4번째 투수 앙헬 페르도모의 15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외야 왼쪽 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29일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0일 타순이 1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으나, 장타 2개를 터뜨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8로 높였고, 타점은 2개를 보태 30개를 채웠다. 김하성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6월 타율 0.291(86타수 25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드리스는 4-0으로 앞서다 4대5로 역전패하며 최근 5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2023시즌 162경기의 절반인 81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 중 4위(37승44패)에 머물러 있다.

파이리츠의 7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온 배지환(24)은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 대타와 교체됐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25타수 무안타(2볼넷 1타점)로 부진하다. 이달 초 0.277이었던 시즌 타율은 0.237까지 떨어졌다. 파이리츠는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서 3위(38승42패)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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