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 "내 장점은 긍정 에너지"

김수근 bestroot@mbc.co.kr 2023. 6. 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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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에 프로야구 한화와 계약한 오그레디. KBO리그에서 딱 10개의 안타를 치고 개막 두 달 만에 방출됐습니다. 그나마 절반은 2군에 머물렀습니다. '안타 1개당 9천만 원'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개막 이후 사실상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는 팬들의 자조 속에 FA로 채은성도 데려왔지만, 한화의 팀 타율은 0.238.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6월 30일 기준)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한 한화의 선택은 윌리엄스였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슬라이딩 캐치 수비로 두 번째 경기에서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만든 2루타 2개로 외국인 타자를 기다려온 한화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늘 웃는 얼굴로 '해피'라는 별명을 가진 윌리엄스. 한화 팬들에게 행복을 안겨줄까요?

다음은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와 일문일답

Q. 2경기 출전 만에 2개의 안타를 쳤는데 기분은 어땠습니까? - 네 굉장히 기뻤습니다. 확실히 정말 짜릿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첫 경기를 홈 대전에서 했는데 팬들의 응원이 첫날부터 엄청났어요. 응원가도 불러주시고요. - 엄청난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 인생에서 제가 앞으로 죽기 전까지 그런 기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정말 엄청나게 뜻깊었던 날이었고요. 그날 자기 전에도 웃으면서 잠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좋았습니다. 제가 이 팬들, 그리고 구단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뛰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 코로나19 때 (ESPN 중계로) KBO리그를 접했고 동료 중에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통해서 이런 소식도 접하다 보니까 흥미가 생겼어요. 아침 6시 아니면 좀 더 이른 시간이었을 수도 있는데 에이전트한테 전화를 받고서 아내랑 저랑 다시 잠에 이루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기뻤습니다.

Q. 한국행을 특히 추천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 LG 트윈스에서 현재 뛰고 있는 오스틴 선수와 15살~16살 때부터 되게 친했어요.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는 결정을 하고 난 이후에는 오스틴 선수랑 문자 엄청 많이 주고받으면서 질문하고 궁금한 거 물어보고 그렇게 했습니다.

Q. 오스틴 선수가 해준 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은요? - 다양한 특징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선 즐길 준비가 되어 있고 즐겨야 한다는 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습니다.

Q. 한화는 3년간 최하위였고, 직전에 뛰던 선수는 부진으로 방출됐는데 알고 있었나요? - KBO리그가 외국인 타자를 한 명 기용한다, 그런 특징을 알고 있었고요. 어떻게 보면 그런 게 조금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담감에 얽매이기보다는 제 스스로의 경기를 보여주고 플레이를 보여주고 조금 더 단순하게 다가가면 어떨까 그런 식으로 조금 생각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은 뭘까요? - 긍정적인 에너지를 뽑고 싶습니다. 제 에너지가 저를 포함한 제 주변 선수들 팀원들한테 조금 더 긍정적인 에너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경기 중에도 그렇고 항상 웃는 얼굴입니다. 별명도 '해피'라고 들었습니다. - 저는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항상 가지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웃는 모습이나 행복한 에너지가 좀 나오는 거 같아요.

Q. 한국 문화나,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한국어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가서 안부 인사, 감사합니다, 할 수 있게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음식은 입맛에 너무 맞고 너무 좋아요. 여기서 음식 먹는 걸 멈출 수가 없습니다. 점심에 페냐 선수가 추천해 준 (P 브랜드) 치킨을 먹었는데 끝내줬어요. 여기 대전 와서 저희가 한국식 바비큐를 먹었는데 갈매기살이랑 돼지껍데기가 기억이 납니다. 김치도 먹었습니다.

Q.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거라면 모든 부분에서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땅볼을 쳐서 진루타를 만들든, 희생번트든, 희생 플라이든 뭐가 됐든 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일관된 이런 일관성 있는 활약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498827_36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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