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황동혁 감독…애꿎은 이정재·이병헌만 너덜너덜 [Oh!쎈 초점]

장우영 2023. 6.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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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오징어게임2’ 캐스팅 2차 라인업에 대마초 물의를 일으킨 前빅뱅 멤버 탑(최승현)이 포함되면서 거부감이 극에 달했지만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도, 감독 측도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그 소나기 속에 애꿎은 배우들만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 29일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2’ 출연이 확정된 또 다른 주역들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이벤트 Tudum(투둠)에서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의 캐스팅을 공개한 후 두 번째다.

두 번째 배우 라인업에는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을 비롯해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최승현’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서도 은발 헤어스타일로 눈에 띈 최승현은 빅뱅 멤버로 활동한 탑이었다.

탑의 캐스팅은 바로 의문을 자아냈다. 배우로서 활동이나 연기력에서의 문제가 아니었다. 탑이 지난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출연한 ‘승부’, ‘종말의 바보’ 공개를 무기한 연기한 넷플릭스가 대마초로 물의를 일으켜서 처분을 받은 탑을 ‘전격 캐스팅’했다는 점이 비난 받았다.

탑의 출연 확정은 ‘오징어게임2’를 기다린 이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꼴이었다. 특히 모든 배우들이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볼 정도로 알려지면서 아쉬울 게 없었던 ‘오징어게임2’이 ‘굳이’ 탑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는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그리고 탑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정재, 이병헌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 측근은 OSEN에 “이정재와 탑이 몇 년 동안 교류가 전혀 없었고,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연락 자체가 이미 수년 전의 일이다”라며 “몇 년 간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징어게임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건 진짜 말도 안되는 루머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정재가 탑의 캐스팅을 알게 된 건 지난 23일 진행된 대본 리딩에서였다. 이정재는 현장에서 탑의 얼굴을 봤고, 탑의 캐스팅 소식을 최종적으로 알게 됐다.

이병헌은 탑과 ‘아이리스’를 통해 함께한 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탑의 연예계 일을 도와주고 있는 담당자가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OSEN에 탑의 ‘오징어게임2’ 출연과 관련해서는 일을 도와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애꿎은 배우들이 직격탄을 맞고,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데 넷플릭스 측도, 감독도 나서지 않는다. 마약 뿐만 아니라 물의를 일으킨 배우의 출연에 대한 리스크를 알고 있을 넷플릭스는 탑의 출연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넷플릭스 측은 “넷플릭스 작품 출연 배우 캐스팅은 감독, 작가, 제작사 등 창작자가 창작 의도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렇다면 황동혁 감독이 답해야 한다. 배우도, 넷플릭스 측도 캐스팅 권한이 황동혁 감독에게 있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좌초될 위기의 ‘오징어게임2’라는 배에 선장은 없는 걸까. 이런 논란도 ‘오징어게임2’가 공개되면 없었던 일처럼 될거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탑의 출연으로 인해 ‘오징어게임2’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시청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황동혁 감독의 “대안이 없었다”, 탑의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기대하지 않는다. 탑은 연예계 은퇴를 시사하는 말을 뱉어놓고 번복하면서까지 ‘오징어게임2’에 출연해야 했는지를 밝혀야 하며, 황동혁 감독은 해당 배역에 탑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 오디션 과정 등을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난 민심을 돌릴 수 없다.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만 생각하는 안일함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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