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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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표한 '2022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5.0ppm(1ppm은 100만 분의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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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표한 ‘2022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5.0ppm(1ppm은 100만 분의 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1.9ppm 증가한 수치다.
기상청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프로그램의 대표기관으로 1987년부터 한반도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안면도, 고산, 포항, 울릉도·독도 총 4개 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온실기체 관측은 주로 직접적인 오염원 영향을 덜 받는 도서지역에서 진행되며 관측 결과는 2001년부터 매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통해 발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최장기간 온실기체를 연속 관측해 온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를 경신했다. 고산 감시소와 울릉도 감시소 역시 전년 대비 2.0ppm 증가한 423.5ppm, 422.8ppm을 각각 기록했다.
참고로 전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도 417.1ppm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2.2ppm 증가해 역대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2022년 안면도 메탄, 아산화질소, 불화황 농도 또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메탄 농도는 전년보다 6ppb(10억 분의 1) 증가한 2011ppb를, 아산화질소 농도는 1.8ppb 증가한 338.0ppb를 기록했다. 육불화황 농도 역시 2017년 최초 관측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0.2ppt(1조 분의 1) 증가한 11.4ppt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농도는 관측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입자상 물질의 연평균 질량 농도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입자상 물질의 농도는 2021년 ㎥당 3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으며 2022년에는 이보다 24% 감소한 ㎥당 25μg를 기록했다. ‘에어로졸’로도 불리는 입자상 물질은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입자를 뜻한다. 보통 0.001∼100㎛(100만 분의 1m)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으며 황사, 화산재, 해염 같은 자연적 요인과 도시·산업시설 배출, 소각, 자동차 등의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에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김수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연구원은 “오존층 보호 차원에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프레온가스 사용을 줄였지만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진 않았다”며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더라도 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fl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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