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장맛비 그치자 찌는 무더위...서울 등 수도권 폭염주의보

김진두 2023. 6.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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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좀 더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김 기자가 전해드린 이 패턴이 2~3년 전부터 바뀌기 시작한 장마패턴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날씨는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전국적으로 비가 어느 정도 왔는지 강우 현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부터 오늘까지 온 비의 양을 보면 전국적으로 100mm 정도가 넘습니다. 그래픽으로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이 대부분 50~100mm 정도의 비가 내린 지역이고요. 그 중간중간에 보이는 이 부분들, 그러니까 이쪽과 이쪽 그리고 경북 지역까지. 이 지역은 100mm가 넘는 지역이고요.

특히 경북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경북 영주지역입니다. 계속해서 강수량이 늘고 있는데 330mm나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이틀 전에 광주 지역에서 284mm의 강우량이 기록됐는데 그게 이틀 만에 다시 경신된 겁니다. 한 지역에 하룻밤 사이에 내린 비로서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올 여름에 내렸습니다.

[앵커]

지금 짚어주신 것처럼 경북 영주 쪽에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 피해 상황도 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산사태가 가장 위험했습니다. 산사태 같은 경우에는 이미 토양 같은 경우 많은 비를 포함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경사가 급한 지역 같은 경우는 강한 비만 쏟아져도 바로 토사가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인데. 지금 전체적인 산사태 위험 상황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보시면 지금 경북 영주 부근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있고요. 그 주변 지역으로 150~200mm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지금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산사태 주의보죠. 그리고 이 빨간 지역은 산사태 경보 지역입니다.

그리고 남부지역 제주도까지는 강원 지역까지 포함해서 산사태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고요. 그밖에 서울을 포함한 충청도 지역은 산사태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지금 비가 그친 상태이기 때문에 관심으로 한 단계가 약화돼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산사태도 점점 늘어나고 올해도 현실화가 되고 있는데 산사태를 좀 대비하는 전조라든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걸 설명해 주십시오.

[기자]

산사태라는 건 아까 말씀드렸듯이 산이 포함할 수 있는, 물을 포함하고 있는 건데. 포함할 수 있는 양이 한계를 넘어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물과 함께 토사, 암반이 함께 흘러내리는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꼭 전조현상을 동반을 합니다. 가장 큰 전조증상은 무엇이냐면 갑자기 경사면에서 물이 솟아오를 경우, 그건 지하수가 이미 포화상태고 흘러넘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곧 산사태가 날 수 있다라는 신호가 됩니다. 두 번째 반대로 잘 나오던 우물물이 끊겨버리는 경우입니다. 그 경우는 산 위에 어느 지역에서 지하수가 끊겼다는 거고요. 그거는 바로 암반이 흘러내릴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산사태가 임박했다라는 두 번째 전조증상이 됩니다.

세 번째는 바람이 불지 않는데 굉장히 나무들이 흔들리거나 우르릉 하는 번개 소리가 난다고 했을 때는 바로 그게 산사태가 현재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세 가지 전조증상을 본다면 바로 대피를 해야 되고. 대피를 하는 와중에는 주변에 신속하게 전파를 해서 같이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식의 행동을 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 주의보랑 경보 내린 지역들이 또다시 비가 굵게 짧게 내리면 위험하잖아요. 그때까지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있습니까?

[기자]

다행스럽게 앞으로 한 사흘 정도는 비가 주춤합니다. 지금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단계인 지역은 조금 더 봐야 됩니다마는 비가 더 내리는 단계가 아니고 그쳐가는 단계고요. 중부지방 같은 경우 비가 모두 그쳤고 앞으로 사흘 정도는 비 예보가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소나기 예보고 또 내린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양이 내릴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때가 기회입니다. 그러니까 산사태가 위험한 지역 같은 경우는 보강을 해야 되고요.

축대 같은 것도 보강을 해야 되고. 또 주변에 토양들이 머금고 있던 물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때문에 한 번 더 비를 견딜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상황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위험한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보강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앵커]

아까 영주에 피해를 본 가정의 경우에는 갑자기 밤에 막 쏟아지니까 그런 전조현상도 느끼지 못한, 잠자다가 벌어진 일어라 점점 대비하기는 어려워지는 것인데. 이런 패턴이 2~3년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설명을 드렸는데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기자]

구름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게 위성영상을 지금 보고 계시는데요. 위성영상을 보시면 기본적으로 아래쪽에 보이는 그러니까 이게 장마전선입니다.

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 남부 그리고 일본까지 길게 형성이 되어 있죠. 이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어제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있었다는 거죠, 서울지역, 그리고 중부지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장마전선이 하루 만에 여기까지 내려온 겁니다. 그런데 내려오면서 야간에 걸리게 되면 이게 특이한 현상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나타난 현상이긴 합니다마는 정체전선상에서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 굉장히 가장 한 비구름들이 발달합니다. 그게 기본적인 현상이었고 그래서 야행성 장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올해 장마가 월요일 정도부터 시작이 됐거든요.

보시죠.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광주에 비가 내렸었고요. 어제 낮 동안에는 춘천 지역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고. 어제 밤사이에는 영주 지역에 내렸습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폭우가 쏟아지는 게 게릴라폭우라는 형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지역을 옮겨다니고 또 야간에 강해지더라도 보통 넓은 면에서 굉장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띠 형태로 해서 전라남북도에서 경상북도까지 동시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올해 특징적으로 어느 지역에 한 군데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린다는 겁니다.

그게 광주지역에 284mm의 비가 내린 것이었고요. 또 어제 밤 사이에 영주지역에 330mm 비가 내린 겁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올 여름 장마는 야행성과 게릴라 장마라는 기존 2~3년 전에 나타났었던 그런 특징을 보이는 것 외에 어느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독특한, 일정한 지역, 굉장히 좁은 지역 내에서 강한 비를 쏟아붓는, 정말 누가 예측하기 정말 어려운 도깨비 같은 장마 형태의 세 가지 특성을 동시에 보인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들이 7월 중순, 그러니까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거군요.

[기자]

광주도 도심지역입니다. 광주에 284mm가 하룻밤 사이에 내렸고 시간당 50~70mm의 비가 내렸단 말이죠. 50~70mm의 비라면, 서울에 50~70mm의 비가 내려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게 2~3시간 정도 지속이 되면서 100mm가 넘는 순간 도심 지역 침수현상도 서울에서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지역이 걸리는지를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어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거든요. 그럴 경우 그 범위 내에 있는 지역에서는 모두 이 상황들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굉장히 경계를 해야 된다는 게 이번 여름 장마의 특징입니다.

[앵커]

어디 가릴 것 없이 다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기자]

슈퍼컴퓨터가 정확하게 여기입니다라고 짚어주면 굉장히 좋을 텐데. 이틀 전에 광주에 284mm의 비가 내렸을 때 야간에 장마전선이 형성되는 게 보이기는 했지만 슈퍼컴퓨터 두 가지 모델 모두 굉장히 많은 비를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100mm 정도의 비나 90mm 정도의 비를 예보했거든요.

그 정도라면 이틀 정도의 예상 강우량이기 때문에 그렇게 피해가 나지는 않는데 그 예상을 벗어나서 284mm의 비가 왔거든요. 그러니까 예측을 벗어나는 형태의 강수 강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거죠.

[앵커]

우리가 밀리미터로 얘기하니까 100mm 그러면 잘 감이 안 오거든요. 과거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던 거죠? [기자] 1990년 정도만 하더라도 강우량이 100mm를 넘으면 조심해야 되겠다,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접어들면 그때 처음 500mm 예보가 나왔습니다. 제주 산간에 500mm 예보를 냈을 때 500mm 오나 했는데 실제 500mm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주 산간은 500mm가 자주 있는 현상이 됐고요.

내륙에서도 300mm 이상, 심지어는 500mm 예보도 가끔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온난화가 심해지고 온실가스 효과가 계속 더해지면서 한반도도 열수송량이 굉장히 늘어났고 그것 때문에 강수 강도가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증가했다. 적어도 200~300mm의 비가 밤사이 내린다는 게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게릴라성이기 때문에 예측 어렵다고 하셨지만 당장 단기적으로는 예측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오늘 밤 이후 날씨 예보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은 사흘 정도는 잠깐 야간의 호우 걱정을 덜어도 됩니다. 대신 제주도하고 남해안은 제외입니다. 지금 장마전선이 제주도 부근에 머물러 있거든요. 따라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장마전선의 영향권 내에서 계속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까지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내륙은 장맛비 걱정은 잠깐 덜어놓으셔도 되고 무더위가 대신 기능을 부립니다. 30도가 넘는데. 서울 오늘 같은 경우 31도, 내일이 34도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폭염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고. 다음에는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또 한 차례 장마전선이 올라옵니다. 위성사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이게 지금 장마전선이 현재 보시듯이 여기가 우리나라고요. 그리고 장마전선이 여기에 걸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주도와 남해안 쪽에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여기에 걸립니다. 그런데 이때는 어제 발생했던 저기압보다 훨씬 강력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기 때문에 화요일과 수요일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요. 이때는 비의 주무대가 남부가 아니라 중부가 될 겁니다. 따라서 이때 비에 대해서는 상당히 주의깊게 보셔야 됩니다. 사흘 정도는 괜찮고 다음 주 화요일, 수요일에 장마가 옵니다.

[앵커]

양도 더 많이 내립니까?

[기자]

아직까지 양은 정확히 예보할 수 없습니다마는 슈퍼컴퓨터 모델 모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요일, 수요일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의 강도는 적어도 30~60mm정도의 강수 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때도 밤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기자]

화요일 밤부터 수요일 오전 사이가 피크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때는 중부지방입니다.

[앵커]

그러면 장마는 언제 끝나는 것이고 장마가 끝나면 일단 이 집중호우 걱정은 덜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장마기간은 보통 한 달입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가 6월 25일 제주도부터 시작됐고요. 예년보다 6일 정도가 늦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가 언제 끝나냐. 7월 중순 정도까지가 장마의 피크 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외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건데 2000년대 이후부터 특징이 장마 초기에 강한 비가 내렸고요.

두 번째는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무더위와 함께 집중호우도 예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얘기입니다. 장마 때와 비슷한 형태가 아니라 장마 때보다 조금 더 강한 강도의 강수가 장마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현상이고요. 또 장마 이후에는 태풍도 걱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요인. 장마 이후 국지성 호우와 태풍 두 가지 요인을 굉장히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앵커]

오늘 걱정되는 소식을 많이 전해 주시네요.

[기자]

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여름철에 장마 이후에도 또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우기를 도입해야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비가 한 번 왔다 하면 피해를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예보가 나왔을 때는 그 지역에서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당장 중부지방은 폭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비가 한번 내리면 보통은 뜨거운 기운이 식기 마련인데. 바로 폭염이 일어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이미 우리나라가 여름 기후 패턴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날씨는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30도를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거죠. 거기에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 순식간에 33도 이상을 넘게 됩니다. 그래서 서울과 인천, 수도권에 이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거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내일은 서울이 34도입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28, 29까지 내려가게 되는 건데. 어쩔 수 없이 장마 기간에는 장맛비와 폭염이 교차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YTN 김진두 기상재난기자의 해설 들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진두 (kimsy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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