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전략핵잠수함 한국 기항...시기는 비공개”

핵탑재 오하이오급 SSBN 전개
한미 ‘워싱턴 선언’ 이행 차원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인 네바다함(SSBN 733)이 미 워싱턴 해군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핵잠수함(SSBN)이 40여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미래의 어느 시점에 핵 능력을 갖춘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기항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히고 잠수함 전개 시점과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특정 시스템, 특정 무기 체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그것은 핵 능력을 갖춘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이른바 ‘부머’(boomer)로 불리는 미 해군 최강 전력 중 하나이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이후 42년 만의 기항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략핵잠수함 파견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을 억제하고 동맹인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 확장억제(핵우산) 강화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고 전략핵잠수함 한국 기항 등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16일에는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인 ‘미시건함’이 부산에 입항해서 한국 해군과 특수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평화, 안정,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및 파트너국가들과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국무부와 백악관이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측면에서 북한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며 “국방부 측면에서는 잠재적인 미래 충돌을 막고자 역내 동맹,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