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동물학대, 왜 유독 고양이만 타깃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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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에서 토막 난 어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동물단체가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최근 고양이 학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머리와 앞다리, 뒷다리, 꼬리, 복부 장기가 잘려 있었는데 현장에는 비산된 혈흔이 없었다"며 "학대자가 다른 곳에서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훼손한 뒤 사건 현장에 유기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고양이를 던진 사람과 동물학대를 방조한 사람의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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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고양이는 보호자 없다는 점 작용
전문가 "적극적인 수사와 처벌 이뤄져야"
전북 군산시에서 토막 난 어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동물단체가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최근 고양이 학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범을 찾아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연은 지난 28일 군산시 중앙동 3층 건물 출입구에 고양이 사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4개월령으로 보이는 고양이의 신체 부위와 복부 장기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머리와 앞다리, 뒷다리, 꼬리, 복부 장기가 잘려 있었는데 현장에는 비산된 혈흔이 없었다"며 "학대자가 다른 곳에서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훼손한 뒤 사건 현장에 유기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라이프에 따르면 사건 장소 옆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사체를 볼 가능성이 있었다. 또 현장 주변에서는 평소 고양이 돌봄 활동도 이뤄지고 있었다. 단체는 이번 사건을 동네고양이 혐오 범죄로 보고 군산경찰서에 고발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체적으로 제보를 받고 있다. 고양이 사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송해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경남 김해시 내동의 12층 건물에서 엄마와 새끼로 보이는 고양이 두 마리가 약 2분 간격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신고자 진술에 따라 누군가가 고양이들을 건물 밖으로 던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고양이를 던진 사람과 동물학대를 방조한 사람의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지난 19일 길을 막아섰다는 이유로 공기총으로 동네고양이를 쏴 죽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동물보호법 및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동네고양이 학대가 끊이지 않는 데는 동네고양이가 보호자가 없다는 점이 작용한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학대하더라도 주인이 없기 때문에 적발당할 가능성이 낮고, 처벌 수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며 "길고양이 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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