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비 피해 집중돼 산사태·주택매몰…14개월 아기 숨져

정지훈 2023. 6. 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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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밤사이에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산사태 피해 등이 잇따랐습니다.

경북 영주에서는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에서 14개월 된 아기가 구조돼 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영주 주택 매몰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폭우에 쓸려 내려간 토사가 그대로 집을 덮쳤고, 많은 양의 토사가 집안으로 들이닥쳐 집 한쪽 벽이 그대로 뚫린 처참한 모습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40분쯤입니다.

순식간에 많은 양의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면서 잠들어 있던 3대 가족 10명이 매몰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포크레인 2대와 인력 70여 명을 투입해 9명을 구조했지만, 14개월 된 여자아이를 미처 빼내지 못해 현장에서 다시 2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 아이는 오전 7시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영주에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비 피해로 상망동 일대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하는 등 100여 건의 주택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이 밖에 영주 봉현면에선 30m 길이의 하천 교각이 완전히 붕괴되는 등 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비는 오늘 오후까지 30∼60㎜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 신고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들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전국 곳곳에서 담장 붕괴, 토사 유실, 정전 피해 등이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5시 37분쯤에는 광주 동구 지산동의 한 식당 담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요, 소방 당국 등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강원지역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면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강원도는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33곳에 대해 통제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전남과 경북 등지에서는 토사 유실과 사면붕괴, 침수 우려 등으로 248가구 350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습니다.

경북 봉화군에서도 4개 읍·면 지역 주택 30채가 침수됐고, 봉성면 일대에선 185가구가 한때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경북_영주 #산사태 #여아_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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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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