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나무·YS 산딸나무·DJ 무궁화…청와대 ‘대통령의 나무들’ 탐방

세종=손덕호 기자 2023. 6.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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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이 심은 전나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심은 산딸나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무궁화 등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 심었던 기념 식수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청와대 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한 35그루의 나무가 있다.

박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 총 35그루의 나무를 기념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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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휴관일(화요일) 제외 매일 하루 2회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청와대 수목 탐방 해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기념식수 전문가 박상진 교수가 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식수인 구상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심은 전나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심은 산딸나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무궁화 등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 심었던 기념 식수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연중기획프로그램의 하나로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청와대 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한 35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역대 대통령들의 대표적인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했다. 관람객들이 호기심을 갖게 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 차례 해설을 제공한다. 나무 해설은 책 ‘청와대의 나무들’을 쓴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감수했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청와대 수목 탐방 해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기념식수 전문가 박상진 교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식수인 가이즈카 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60년 3월 전나무를 심었다. 당시 찍힌 사진에 나무는 10살 정도이고, 위치는 상춘재 옆 계곡으로 추정된다. 현재 그 자리에는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있다. 박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 식목일에 제24회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듯으로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희귀 수목으로, 학명도 ‘아비스 코리아나(Abies koreana)’다. 구상나무는 청량하고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잘 자란다. 1991년 지어진 청와대 본관 옆으로 바람골이 생겨서 구상나무가 잘 자랐다는 게 박 교수 설명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뒤 이를 기념해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홍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무궁화 전문가인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서 심었다고 한다. 심을 당시 18살이었고, 올해41살이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수목 탐방 해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기념식수 전문가 박상진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식수인 무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가이즈카향나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은 백송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심은 산딸나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심은 무궁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심은 이팝나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심은 동백나무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 총 35그루의 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기념식수가 없다.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식수는 청와대 입장게이트 밖인 헬기장 인근에 있어 일반인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목 탐방프로그램은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상춘재에서 시작해 관저와 본관을 지나 영빈관까지 이어진다. 약 60분간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청와대 경내 관람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상진의 대통령의 나무들’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국민개방 홈페이지(opencheongwadae.kr)에서 사전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선착순으로 30명을 선정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자연수목원 청와대에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며 “탐방 프로그램은 국민 속 더 깊이 살아 숨 쉬는 청와대만의 특별함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청와대 수목 탐방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식수인 무궁화(왼쪽)와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식수인 이팝나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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