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 난동’ 수노아파 39명 기소…검 “사실상 조직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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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30일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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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 거점을 두고 결성된 수노아파는 현재 조직원은 약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30일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9명은 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수노아파 조직원 12명은 2020년 10월 서울 남산의 하얏트호텔에서 케이에이치(KH) 그룹 배상윤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호텔 식당에서 밴드의 공연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손님에게 욕설하고 문신을 드러낸 채 집단으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에 호텔 쪽이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호텔은 수사 초기에 고소를 취하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호텔 난동사건은 당시 호텔을 인수한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 등이 손실금 회수 목적으로 조직원들을 사주해 저지른 ‘폭력조직 간의 이권 다툼’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손실액은 수십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경찰로부터 난동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노아파 행동대원으로 가입한 27명을 자체 입건하거나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기소했다.
검찰은 “폭력조직이 사적 분쟁해결을 목적으로 서울 도심의 특급호텔에서 종업원과 고객 등 무고한 시민들을 직접 위협하고 시민의 평온한 일상에 불안감을 조성했다”라며 “주요 가담자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수사로 사실상 조직을 와해 수준으로 해체했다”라고 자평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노아파뿐만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텍사스파 등 전국의 주요 폭력조직들이 활동 중이고, 폭력조직들이 계파를 초월해 이른바 ‘또래 모임’이라는 온·오프라인 정기 회합을 통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건 피해자이기도 한 배상윤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케이에이치 그룹 배임 및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주했다.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가 이뤄진 상태이며 그 역시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배 회장은) 5월 말까지는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베트남과 공조하며 국내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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