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김동연 경기도지사...정부·여야 정치권 모두 비판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6. 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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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보수·진보 둘 다 무능하고 부패한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부 흑백 논리 외교·노동 진영 적대 경제관 지적
대곡소사선 개통식 ‘패싱’ 논란엔 “소탐대실하는 것” 비판
임기 2년차 부터 15개 핵심 분야, 30개 중점과제 본격 추진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 대한민국 ‘기회수도’로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지사의 현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한 비판은 기자회견문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복지·분배 등 재정 지출에 대한 민주당 소속 지사로서 색다른 측면이 있다”는 질의에 “민주당이나 진보는 시장경제나 시장원리에 대해서 무능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저는 그 인식을 불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국가재정운영을 총괄하고 (경제부총리로서) 경제정책을 전반으로 관장했다”면서 “경제가 어렵거나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생이 어려울 때는 돈을 적극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재정건전성’은 로망”이라면서도 “돈은 필요할 때 써야 한다. 지금이 바로 돈을 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가정에 몸이 아프거나 공부 잘하는 자녀가 있을 때 돈을 아끼면 바보 짓”이라고 했다. 국가나 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뿐만 아니라 민간이 하지 못하는 투자를 국가가 해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건전성에 방점을 찍은 현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극단 대결로 치닫는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무능하나 깨끗하다고 하는데 양 진영 둘 다 무능하고 부패한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을 바라보는 김 지사의 시각은 기자회견문에서도 드러난다. 김 지사는 ‘정치는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면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 ‘외교에도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 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다’ ‘경제는 노동 진영을 적대시하면서 경제 주체를 편 가르고 있다’ 면서 “대한민국이 작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가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한 비슷한 시각.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이 열렸다.

대곡소사선은 경기 고양시를 출발해 서울 강서구(김포공항역)를 지나 경기 부천까지 연결하는 서해선 북쪽 연장 구간으로, 수도권 서북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첫 철도교통망이다.

김 지사는 개통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김 지사는 “민자사업인 대곡소사선은 국비보다 도비와 지방비가 더 많이 들어갔을 정도로 경기도에 있어서는 역점사업”이라면서 “고생한 관계자 등과 함께 모여 축하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야당 의원, 시장, 경기도지사를 제외해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야당 인사를)배제한 것이라면 소탐대실한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취임 1년 성과로 약 10조원 해외 투자 유치,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선도적 실천, 주요 국가와의 경제교류·협력 강화,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기회패키지 시행, 긴급복지 핫라인·장애인 기회수당 등 복지 확대 등을 꼽았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2년차부터 15개 핵심분야, 30개 중점과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임기 내 100조 이상 국내외 투자 유치, 경기도 경제영토 확대, 미래 세대 청년·소상공인·장애인·여성·어르신 들에게 더 고른 기회가 돌아가는 세상 등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 경기도는 ‘변화의 씨앗’을 심었고, 이제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라면서 “‘진심을 다한 1년’에 ‘믿음을 더 할 앞으로의 3년’을 더하겠다.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기회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1년 투자유치성과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1년 외교성과 <사진=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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