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6mm 물폭탄..경북 영주·봉화에 폭우 피해 속출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6. 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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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14개월 여아 숨지고
주택, 도로 등 침수 피해 100여건
영주·봉화 주민 90여명 대피
30일 오전 170㎜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영주동 영광여중 일대가 침수돼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시간당 20∼66㎜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로 14개월 된 여아가 매몰돼 숨졌고 주택과 도로 등 100여건의 침수 피해(30일 오후 1시 기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께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해 14개월 된 여아가 집안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이 긴급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여아는 끝내 숨졌다. 3대가 함께 살고 이 집에서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거주 중이었지만 숨진 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조됐다. 산 아래에 위치한 이 집은 폭우로 인해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 내리면서 벽과 지붕이 무너졌다. 지난 29일부터 30일 오전 사이 영주에서는 시간당 20∼66㎜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영주 시가지 도로도 밤사이 물이 가득 들어찼고, 상망동 등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골목길과 이면도로도 물바다를 이뤘다.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토사가 밀려 안전 펜스 옆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쳤고 봉현면 두산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 일부가 매몰되기도 했다.

봉화군에서도 4개 읍면에 주택과 도로 등 30여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봉화에서는 185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가 완료됐고 소규모 하수처리장 2곳이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응급 복구에 들어갔다. 법전면에서도 호우에 차량 5대가 떠내려갔고 선로 유실로 영주∼동해 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봉화군에서는 50가구에 54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피해 일시 대피했다.

행정당국은 현재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영주(이산) 263㎜, 봉화(봉화읍) 163㎜, 문경(동로) 156.5㎜, 영양군(수비) 150㎜, 봉화(춘양면) 133.2㎜, 울진군(금강송) 112.5㎜ 등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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