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랑 다른데?"…리셀가 3만원 '점보 도시락' 제조사, 팔도 아니었다

유엄식 기자 2023. 6.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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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S25가 한정판으로 출시해 초도 물량 5만개가 이틀 만에 다 팔리고, 중고 거래 시장에서 최대 3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아 화제가 됐던 '점보 도시락'은 팔도가 GS25와 상표권만 계약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팔도 관계자는 30일 "점보 도시락은 도시락 브랜드 상표권 사용만 계약한 제품"이라며 "면, 스프 등 제조법은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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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면, 스프 등 제조법 비공개한 상표권 로열티 계약...점보 도시락 생산계획 없어"
모델이 GS25에서 판매 중인 점보 도시락 컵라면과 팔도 도시락 컵라면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GS25

최근 GS25가 한정판으로 출시해 초도 물량 5만개가 이틀 만에 다 팔리고, 중고 거래 시장에서 최대 3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아 화제가 됐던 '점보 도시락'은 팔도가 GS25와 상표권만 계약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제조법은 공유되지 않았고, 포장만 빌려 왔기 때문에 맛도 기존 도시락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도 관계자는 30일 "점보 도시락은 도시락 브랜드 상표권 사용만 계약한 제품"이라며 "면, 스프 등 제조법은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점보 도시락은 GS25가 지난 5월 31일 출시한 초대형 컵라면이다. 제품 총중량은 729g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86g)보다 8.6배 크다. 용기 가로와 세로 사이즈는 각각 27.8cm, 33.5cm로 시중에 판매 중인 컵라면 중 가장 크다.

이 제품은 유튜브 먹방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탔고, 캠핑족에게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처음 출시한 5만개는 물론 지난 16일 추가 주문한 3만 개도 모두 팔려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달성했다.

시중에서 이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 거래 시장에선 정가 8500원보다 2~3배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도 있었다.

GS리테일 전용 앱인 '우리동네 GS앱' 가입자 수는 이전보다 48.2% 증가했다. GS25 측은 "점보 도시락 재고를 확인하고 구매하기 위해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도가 점보 도시락 상표 사용을 허용한 것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선사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두 제품 패키징은 유사하지만 광고 문구는 차이가 난다. 기존 도시락은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맛있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점보 도시락 포장지엔 '세월이 지나서 더 크고 맛있게'라고 써있다.

팔도가 점보 도시락을 직접 생산하지 않은 이유는 기존 도시락 생산라인 설비로는 점보 도시락 크기의 면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면, 스프 등 제조법은 '영업 기밀'이어서 비공개했다는 게 팔도 측의 설명이다. 팔도는 앞으로도 점보 도시락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GS25는 한정 기획상품이었던 점보 도시락을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키로 했다. 매주 금요일 점포당 2개씩 주문이 가능토록 공급 일정을 변경했고 향후 생산라인 확충 등을 통해 공급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점보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팔도 도시락 컵라면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점보 도시락을 출시한 5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약 3주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팔도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7.7% 신장했다.

업계에선 점보 도시락 인기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 자주 노출돼 한동안 인기를 끌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제품의 맛이 아닌 독특한 패키지와 재미 요소만으로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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