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가능성? 막걸리·펩시제로 속 '아스파탐'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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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식음료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 달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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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 달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IARC는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담배,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다음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다.
아스파탐이 속할 예정인 2B군은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납, 쿠멘, 디곡신, 이소포론 등이 포함된다.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로이터에 따르면 IARC는 이번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검토 과정에서 1300건의 연구를 평가했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주요 '제로 음료' 중에서는 펩시 제로가 아스파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환타 제로 등 인기 제로 탄산음료는 아스파탐이 아닌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로 설탕을 대체했다.
펩시 제로를 유통하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제로 원액은 글로벌 펩시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있어 글로벌 펩시와 이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중에서는 생막걸리 일부에 아스파탐이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막걸리의 경우 발효 시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탄산을 만들어내 맛이 균일하지 않을 수 있어 아스파탐을 쓰는 제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도에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조치를 내놓기 이르다"며 "7월14일 WHO 산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결론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상황을 지켜보며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앞서 JECFA는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설명해왔다. 예를 들어 몸무게 60㎏ 성인이 하루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감미료협회(ISA) 관계자는 "IARC는 식품 안전기구가 아니며 IARC의 아스파탐 평가는 과학적으로 포괄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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