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부산시 1년, 현재보다는 미래에 방점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3. 6.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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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재선 취임 1주년을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민선 8기 부산시정 첫 해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경쟁 도시에 비해 다소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은 박 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적극적인 교섭활동에 나서며 표심을 확장해 갔다.

이 같은 부산시의 열정에 중앙정부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엑스포를 매개로 지역의 주요 과제들도 실마리가 풀렸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국, 10개 도시와 추가로 자매도시 또는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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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큰 목표…엑스포를 매개로 주요 지역 현안 풀어
유치전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 상승 효과
서민들 삶은 큰 변화 없어…안전·복지 대응 미흡 노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 수영구 제공


다음 달 1일 재선 취임 1주년을 맞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민선 8기 부산시정 첫 해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큰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

경쟁 도시에 비해 다소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은 박 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적극적인 교섭활동에 나서며 표심을 확장해 갔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임했고, 지난 4월 BIE실사단의 부산 방문 기간에는 시민들과 한마음이 되어 부산을 알렸다.

특히, 실사단이 부산역에 도착했을 당시 역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열기를 뿜어냈다.

이 같은 부산시의 열정에 중앙정부의 의지가 더해지면서 엑스포를 매개로 지역의 주요 과제들도 실마리가 풀렸다.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이라는 추진 동력을 토대로 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말 완공 계획이 확정됐고,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 계획도 본격화했다.

국토교통부가 KDB 산업은행을 '부산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하면서 지방분권의 첫 단추가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4월 부산역에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맞이하는 대규모 환영 행사가 열렸다. 부산시 제공


엑스포 유치전을 계기로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의 성장도 큰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각종 국제행사가 연이어 부산에서 개최됐고, 엑스포 개최 예정부지인 북항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 고위급 인사들이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배우 이정재와 그룹 BTS, 핑크퐁 아기상어까지 앞장서서 부산을 홍보했다. 박형준 시장은 대통령 특사로 전 세계를 누비며 도시 외교를 확장했다.

도시 브랜드 상승효과는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산과 인연을 맺기 위한 해외 도시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국, 10개 도시와 추가로 자매도시 또는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 지옌사 세계스마트도시 평가 아시아 3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세계 살기좋은 도시 아시아 6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의 2023년 세계최고의 여행지 35에 선정되는 등 도시 지표에서도 지금껏 보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를 향한 도전으로 역동했던 지난 1년, 하지만 안전과 복지 · 소통 등 서민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현안에는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 위기로 인한 녹조로 먹는 물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도 쉽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지난 3월 발생한 대심도 공사 토사 붕괴 사고와 이달 초 있었던 수돗물 악취 사태는 사고의 본질과는 별개로 시민 소통에 문제를 드러냈다.

부·울·경특별연합의 대안으로 제시된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졸속 추진 비판에 직면했고, 교정시설 이전 문제 역시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동백전 예산 축소와 부산의료원 출연금 삭감 등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함께 의료안전망 부실 우려를 낳았다.

15분 도시와 영어상용도시 등 박 시장의 주요 공약도 아직은 시민들의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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