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누나 별세… 바이든 "애도"

김태훈 2023. 6.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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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누나인 크리스틴 킹 패리스가 95세를 일기로 고향인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별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고인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올해 1월 한 교회에서였다"며 "당시 그곳에선 킹 목사의 삶을 기념하기 위한 주일 예배가 열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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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명성에 가려졌지만 고인도
인권운동가로 평생 차별 맞서 싸워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누나인 크리스틴 킹 패리스가 95세를 일기로 고향인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별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패리스의 유족은 이날 고인의 사망 소식을 언론에 전했다.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고령에 따른 자연사일 가능성을 암시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누나이자 교육자 겸 인권운동가인 크리스틴 킹 패리스(1927∼2023). AP연합뉴스
패리스는 1927년 애틀랜타에서 목사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다. 밑으로 남동생 둘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유명한 킹 목사다. 고인은 스펠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나중에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특수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땄다. 모교인 스펠만 대학의 교수가 되어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동생의 명성에 가려지긴 했으나 고인 역시 인권운동가로 열심히 활동했다. 유족은 “고인도 킹 목사와 마찬가지로 평등을 위해, 또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며 평생을 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인은 1950∼1960년대 미국 사회의 유색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흑인 등의 시민권 보장에 앞장선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일했다. 동생 킹 목사가 암살을 당한 뒤 설립된 킹 센터의 이사회 부의장 그리고 재정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킹 목사는 1968년 4월 4일 흑인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테네시주 멤피스를 방문했다가 투숙하던 호텔 발코니에서 40대 백인 우월주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고인이 멤피스로 가서 동생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겪은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생애 다시는 멤피스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실제로 2008년 킹 목사 서거 40주기 추모 행사가 멤피스에서 열리게 되자 “멤피스만 생각하면 아프고 괴롭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고인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올해 1월 한 교회에서였다”며 “당시 그곳에선 킹 목사의 삶을 기념하기 위한 주일 예배가 열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은 존경받는 교육자이자 시민권 운동 지도자였다”며 “미국 최고의 가치인 평화, 자유 그리고 정의를 옹호함으로써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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