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우승 첼로 이영은 "한국의 기악 위상 알려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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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이영은(25)은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 음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췄는지, 얼마나 영글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출전했다"며 "음악가로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출전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성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손지훈(33)은 이번 국제 콩쿠르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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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처음 참가하는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첼리스트 이영은)
"마지막 국제 콩쿠르 도전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고 감사해요."(테너 손지훈)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이영은(25)은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 음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췄는지, 얼마나 영글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출전했다"며 "음악가로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출전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악 부문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기여한 것 같아 굉장히 영광"이라고 말했다.
최종 경연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이영은은 "모든 음이 가진 색을 최대한 표현하면서도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테크닉, 음악, 뉘앙스를 모두 고려해 연주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콩쿠르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족과 동료의 도움으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영은은 "매 순간 주저했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도 있었다"며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어떠한 상황에도 제 편이 되어주는 언니 덕분에 힘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은은 향후 전체 장학금을 받으며 미시간 음악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할 예정이다. 그는 "공부를 통해 음악적 요소와 이야기들을 연주로, 가르침으로 세상에 전하는 음악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2020년까지 이영은을 지도한 기악과 윤영숙 교수는 이영은이 '최고가 되기 위해 애쓰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영은에 대해 "본인이 최고가 아니면 못 참는 성격으로,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애썼던 학생이었다. 본인은 늘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면서 연습을 무척 많이 하던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남자 성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손지훈(33)은 이번 국제 콩쿠르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었다.
손지훈은 "나이가 많은 편이라 사실상 마지막 국제 콩쿠르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기회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종 경연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오네긴' 중 '어디로 가버렸나, 내 젊음의 찬란한 날들은'과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중 '나를 버려두지 마오, 내 선조들의 집이여'를 선보였다.
차이콥스키의 곡에 대해 손지훈은 "최대한 절제된 음악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로시니의 곡은 조금만 무대에서 집중력을 잃어도 큰 실수로 이어지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다고 한다.
그는 "테너가 부를 수 있는 최고난도의 곡이라 최대한 실수 없이 부르려고 노력했다"며 "로시니의 곡을 마치고 아쉬움이 남았다. '빈손으로 돌아가지만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중이었는데 상을 받게 됐다"며 감격해했다.
손지훈은 향후 유럽 오페라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9월에는 헝가리, 12월에는 스위스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월에는 부천아트센터에서 소프라노 박혜상과 듀오 연주회를 개최한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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