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구상나무·무궁화…청와대 '대통령의 나무들'엔 어떤 사연이?

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2023. 6.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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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이해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에 기념식수한 전나무는 당시 사진으로 볼 때 수령 10살 정도로 상춘재 옆 계곡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진 교수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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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청와대 개방 1주년…문체부, '수목 탐방 프로그램:대통령의 나무들' 7월 1일부터 운영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한 나무 35그루 중 10그루 해설
관람 동선. 문체부 제공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이해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한 나무 35그루가 있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 있는 10그루의 나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차례 해설한다.

나무에 대한 해설은 책 '청와대의 나무들'의 저자로 청와대 내 수목에 대한 최고 전문가인 경북대 박상진 명예교수가 감수한 내용에 기초해 진행된다.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에 기념식수한 전나무는 당시 사진으로 볼 때 수령 10살 정도로 상춘재 옆 계곡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식수 전나무. 문체부 제공


현재 그 자리에는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박상진 교수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고 한다.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 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하는 뜻에서 1988년 식목일에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노태우 대통령 기념식수 구상나무. 문체부 제공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 수목으로 학명에도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Koreana)'가 들어가 있다.

청량하고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잘 자라는 구상나무가 청와대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란 것은 1991년 지어진 본관 건물 옆으로 시원한 바람골이 생겨서일 것이라는 게 박상진 교수의 설명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홍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김대중 대통령 기념식수 무궁화. 문체부 제공


당시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 심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18살 나무로 올해 41살에 이른다.

이 밖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 가이즈카향나무, 김영삼 대통령의 기념식수 산딸나무,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식수 소나무,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수 이팝나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수 동백나무 등이 탐방객들을 맞는다.

역대 대통령 12명 중 윤보선 대통령은 기념식수가 없고, 최규하 대통령 기념식수는 청와대 입장게이트 밖(헬기장 인근)에 위치해 일반 관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수목 탐방 프로그램은 매일(매주 화요일 휴관일 제외)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상춘재에서 시작해 관저와 본관을 지나 영빈관까지 이어진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약 60분간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청와대 경내 관람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청와대 본관에서 이달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에 28일 기준으로 모두 14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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