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진 갤럭틱, 비행기처럼 날아 우주로...첫 상업 우주비행 성공

버진 갤럭틱, 연구팀과 우주선 ‘유니티’ 비행 성공
4분간 무중력 상태… 13가지 우주 과학 임무 수행
스페이스X·블루 오리진·액시엄과 우주 관광 경쟁 ‘치열’

버진 갤럭틱은 현지 시각 29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진행했다./Virgin Galactic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상업용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항공기 형태의 우주선을 이용한 준궤도 비행이 성공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우주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버진 갤럭틱은 29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진행했다.

버진 갤럭틱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80~100㎞까지 올라가는 준궤도 우주 비행선을 개발해왔다. 로켓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방식 대신 모선 항공기로 이륙한 뒤 탑재된 우주선을 고고도의 상공에서 분리하는 방식이다. 모선 항공기와 우주선에는 각각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한다.

이날 ‘갤럭틱 01′ 임무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엔지니어 1명, 버진 갤럭틱 소속 비행 교관과 조종사 2명으로 총 6명이 참여했다. 이탈리아 공군이 이번 비행으로 버진 갤럭틱에 지불한 비용은 200만달러(26억3600만원)다.

비행시간은 총 1시간 12분이다. 모선 항공기 ‘이브’는 이륙 50분 만에 고도 13.7㎞. 상공에서 우주선 ‘유니티’를 분리했다. 유니티는 약 60초간 엔진을 점화해 이륙 58분 후 고도를 85㎞까지 올린 뒤 다시 우주 공항으로 돌아왔다. 우주선의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인 초속 10㎞에 달한다.

탑승자들은 우주비행 중 우주 방사선 측정과 미세 중력에서의 신체 영향 등 13가지 과학 임무를 수행했다. 이탈리아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은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특수 슈트를 착용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미세 중력에서의 심박수와 뇌 활동 등을 추적하는 센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유니티로 무중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우주 경계선에 도달하는 단 4분뿐이다.

버진 갤럭틱은 현지 시각 29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연구팀은 우주선 '유니티'가 우주 경계선에 다다른 뒤 이탈리아 국기를 펼쳤다./Virgin Galactic

이번 비행은 브랜슨 회장이 2021년 7월 직접 우주선에 탑승해 시험 비행을 한 뒤 2년 만에 이뤄진 본격적인 상업용 비행이다. 버진 갤럭틱은 그동안 상업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1분기에만 1억5900만달러(2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만큼, 유니티의 비행 성공이 전환점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현재 우주 비행 티켓은 45만달러(5억9000만원), 예약판매 인원은 8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 관광에 대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은 2021년 베이조스와 3명을 태워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블루 오리진은 안전상의 이유로 우주비행을 잠시 중단했지만, 올해 재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도 2021년 9월 민간인으로만 구성해 우주 관광을 성공시켰다. 현재 개발 중인 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한 달 관광 프로젝트 ‘디어문’도 진행 중이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도 상업용 우주정거장 개발하면서 민간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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