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쿠란 소각 시위…나토 가입 앞두고 또 악재
[앵커]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앞두고 또 악재를 만났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 기간,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튀르키예가 강력히 반발했고, 헝가리도 돌연 가입안 승인을 연기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스톡홀름 모스크 밖에서 한 남자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찢어 신발을 닦고,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라크계 스웨덴 국적자인 이 남자는 특정 민족 혹은 국가집단에 대한 선동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스웨덴 당국은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시위를 허가했다면서도, 여파가 커지자 시위 참가자들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 기간 열린 이 시위에 나토 회원국이자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우리는 오만한 서구인들에게 무슬림의 신성한 가치를 모욕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나토 가입을 위한 튀르키예와의 회동이 어렵게 성사됐는데, 이마저도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이 커지자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전체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최종 동의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을 옹호한다며 스웨덴의 가입을 반대했다가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입장을 바꾼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에도 스톡홀름에 있는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쿠란 소각 시위가 발생하면서 양국의 국방장관 회담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헝가리까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표결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다음 달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 가입을 완료하려던 스웨덴의 계획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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