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마약 전과' 탑 은퇴 번복…'오징어게임2' 시청 거부 움직임 누구 탓?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2' 측이 그룹 빅뱅의 전(前) 멤버 탑(본명 최승현) 씨 캐스팅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스스로 했던 은퇴 발언을 번복한 탑 씨는 물론, 마약 파문을 일으킨 연기자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제작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끓고 있는 것.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지난 29일 '오징어게임2'의 추가 캐스팅 명단을 발표했다. 신예 배우들이 대거 포함됐고, 이 중에는 탑 씨도 포함되어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2014년 '타짜-신의 손' 이후 9년 만의 연기활동 재개인데다, 빅뱅 탈퇴 후 첫 행보이기 때문.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2021년 9월 공개된 시즌1은 넷플릭스 사상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에 등극했다.
'오징어게임'은 할리우드에서 자주 다뤘던 서바이벌 데스 게임 플롯을 한국식으로 풀어냈다. 추억의 게임이 극한의 서바이벌로 변모하는 아이러니를 담아내며 경쟁에 내몰린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씨 등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렇기에 시즌1가 열릴 결말로 끝난 이후 시즌2에서 새롭게 시작될 이야기와 출연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상황. 이런 가운데 전해진 탑 씨 캐스팅이 찬물을 끼얹은 판국이다.
이후 탑 씨는 활동 복귀를 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던 중 "복귀 생각 없다. 한국에서 컴백하지 않겠다"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최근에는 자신을 빅뱅 탑으로 소개한 기사에 굳이 엑스 자(X)를 그은 뒤 게시물을 공유했다.
한때 탑 씨의 활동을 응원했던 팬들에게는 실망과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였다. 지난해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만료됐고, 와인사업과 달 비행 프로젝트 참여 등 연예계와 무관한 행보만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다 돌연 '오징어게임2' 합류 소식을 알린 것. 이에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시즌1이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둔 만큼 시즌2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견된 상황인데, 이런 글로벌 대작에 굳이 과거 마약 물의를 일으킨 연기자를 넣어 면죄부를 줄 필요가 있냐는 것.
작품 몰입도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탑 씨가 '오징어게임2'에서 맡을 캐릭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악역이든 선역이든 과거 마약 파문이 연상 지어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연기력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글로벌 타깃층만 염두에 두고, 국내 정서는 반영하지 않은 캐스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넷플릭스가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씨의 출연작 '승부', '종말의 바보' 공개는 잠정 연기한 상황이라 '이중잣대'라는 말도 나온다.
이어 '인맥 캐스팅 의혹'은 이병헌 씨를 향했지만, 이병헌 씨 측은 "공식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탑 씨를 둘러싼 캐스팅 논란은 계속해서 커지고만 있는 상황. 추후 제작사나 연출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A씨는 "'오징어게임2'는 배우들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다. 기간도 2개월 이상 진행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인지도 있는 배우들로만 채운 것 같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은 많은데, 시청자 입장에서 굳이 그 역할에 캐스팅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우 기획사 관계자 B씨는 "사회적 물의에 대한 대중의 민감도가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캐스팅을) 더욱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음주운전, 마약 등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여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배우 기획사 관계자 C씨는 "탑 씨 입장에서는 연예계 복귀를 타진하려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기성 채널에서는 방송 출연금지 연예인 명단을 공개하고 엄격하게 제한하지만 글로벌 플랫폼은 비교적 국내 정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느낌"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진출처 = TOPSPOT PICTURES/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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