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내 아들을 죽였다"…프랑스서 사흘째 시위 격화
[앵커]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격화하고 있습니다.
'제2의 소요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지, 당국은 긴장하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 참가자들이 발사체를 던지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맞대응합니다.
일부 시위대는 주차된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관공서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알제리계 흑인인 열일곱살 나엘 군이 경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낭테르를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서는, 경찰을 규탄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집회가 사흘 연속 이어졌습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나엘을 위한 정의'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이끌었습니다.
<아미라 타우바스 / 시위 참가자> "저의 네 아들이 걱정됩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네요.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죽을 순 없어요."
시위가 과격해지자 밤 9시 이후 수도권 일대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도시에선 야간 통행금지가 선포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기관에 대한 폭력 행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지는 형국입니다.
프랑스는 지난 2005년 소요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당시 파리 교외에서 흑인 소년 2명이 경찰을 피해 도주 중 감전사하자, 두 달간 폭동이 계속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바 있습니다.
인종 차별과 빈곤에 시달리던 이민자 사회의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나엘 군에게 발포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예비 기소돼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경찰관이 총기 사용을 위한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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