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EU,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폐지 검토…방사능 검사 안 한다”

유럽연합(EU)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 이후 시행한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등이 3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EU집행위원회가 다음달 13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아낼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 6일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수의 현지 매체도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EU 회원국 대부분이 철폐에 찬성하고 있어 올해 여름 안으로 제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도 수입 규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U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버섯류를 비롯해 인근 10개 현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품목은 규제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1년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미국에 이어 EU까지 같은 조치를 취하면 노르웨이, 스웨덴 등 EU와 함께 이 규제를 시행한 국가가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달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을 평가한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닛케이는 오염수 방류 계획이 “여전히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일본 농산물이 주요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