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 13곳서 뎅기열 의심 입국자 무료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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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입되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해외 여행자 중 감염이 의심되는 내국인을 상대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13개 공항·항만 검역소에서 입국 내국인 가운데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무료 간이키트 검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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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뎅기열 환자, 지난해 동기 대비 5.5배 증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해외 여행자 중 감염이 의심되는 내국인을 상대로 무료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13개 공항·항만 검역소에서 입국 내국인 가운데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무료 간이키트 검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공항 검역소는 인천공항 김해공항 청주공항 무안공항 대구공항, 항만은 부산 평택 군산 목포 여수 포항 울산 마산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뎅기열 국내 유입 및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검역 단계에서 뎅기열 환자 능동감시를 수행, 부산·김해공항검역소에서 입국자 110명 가운데 확진자 3명을 조기 발견했다. 올해는 해외 여행 증가로 여름 휴가철에 감염자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주요 감염지인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유행 중이라 능동감시 지점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증상을 보인다. 전체 환자 중 5%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20%가 사망할 만큼 치명률이 높다. 이달 8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216만2,214명의 환자가 발생해 974명이 사망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올 들어 이달 24일까지 55명이 발생, 전년 동기(10명) 대비 5.5배 증가했다. 아직 국내 자체 발생은 없으며 대부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사례다. 그러나 해외 유입 환자가 늘어나고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국내 전 지역에 서식하고 있어 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행 전 뎅기열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여행 후 뎅기열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인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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