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낙하산 방지 명확히 해야" 새노조 성토장 된 KT 주총

양진원 기자 2023. 6. 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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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7명의 선임을 마무리 짓고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변경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이 주총 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현 비상사태에 책임 있는 경영진들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KT를 위해서 경영 공백 사태를 정확하게 단죄하는 것이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직무대행이나 사외이사 대표 한 분이 이권 카르텔 문제는 척결하겠다고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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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사진=양진원 기자
KT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7명의 선임을 마무리 짓고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변경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이 주총 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현 비상사태에 책임 있는 경영진들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주장도 나왔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주총에 상정된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윤종수 전 차관(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승훈 KCGI 대표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7명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통과됐다.

대표이사 자격요건 변경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기존 자격요건인 'ICT 전문가'가 빠지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됐다.

이날 주총은 약 30분 만에 끝났지만 현재 KT 상황을 두고 주주들의 여러 의견이 오갔다. KT전국민주동지회 소속인 주주는 박종욱 대행의 의장 자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KT가 기업규모는 삼성전자나 현대차보다 작지만 국민 세금으로 탄생해 국민기업으로 불린다"며 "하지만 민영화 이후 남중수부터 구현모까지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영진들이 다 검찰에 불려가고 있는데 이상 없다고 감사 결과를 보고하냐"며 "구현모 전 대표랑 같이 범죄 혐의자인 박종욱 대행은 왜 주총 의장을 맡고 있냐"고 했다.

사외이사 후보들이 제대로 활약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마포에 거주한다는 KT 주주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들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분들로 잘 구성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이사회가 주주를 대변하는 만큼 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KT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경영진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미영 KT새노조위원장은 "KT 경영 공백은 초유의 사태"라며 "모든 주주와 사내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정관 개정이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이게 아니다'라고 박 대행이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T를 위해서 경영 공백 사태를 정확하게 단죄하는 것이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직무대행이나 사외이사 대표 한 분이 이권 카르텔 문제는 척결하겠다고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에 박 대행은 안건과 연관성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개선안 핵심은 결의요건 강화다"라며 "새로 선임되는 이사들이 아직 잘 모른다"고 답했다. "나중에 사외이사분들은 토론을 거쳐 2차 임시주총 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KT 주가를 걱정하는 주주들도 많았다. 지난해 8월23일 종가 3만9150원이던 KT 주가는 1년도 안 된 지난 29일 2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3만원 선이 무너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과거 KT 수만주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1주만 보유 중"이라고 밝히면서 "KT는 이대로 가면 망한다. 주가도 올리고 KT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주주들 의견을 들어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KT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는 지배구조 이슈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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