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피지·뉴질랜드 공식 순방 성공적 마무리
동포간담회, “재외동포청 기대, 한글학교 지원 및 이중국적 인정 등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은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7박9일간 피지-뉴질랜드 공식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9일 정부 차원의 ‘한-태평양 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에 이은 의회 차원의 고위급 외교를 통해 피지·뉴질랜드와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며, 적극적인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을 펼쳐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김 의장은 23일 피지의 수도 수바를 방문해 카토니베레 대통령과 랄라발라부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각각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태도국이 직면한 기후변화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과거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고 한다”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가능하면 지지 입장을 서면으로 전달해주고, 태평양 지역 내 중심 국가인 피지가 주변국 설득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또한 “한국은 홍수조기경보체계 구축 지원사업 등을 통해 피지의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력 제고에 협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분야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재정악화로 2020년 중단된 주한 피지대사관 재운영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다음날인 24일 난보우발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난보우발전소는 목재 폐기물 및 부산물 등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피지 최초로 대한민국 민간자본이 투자돼 피지 전제 전력 수요의 약 7%를 분담하고 있다.
이후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동한 김 의장은 26일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10여명을 초청해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당시 뉴질랜드 인구가 2백만 명이 채 되지 않았고 수교 이전이었음에도 6천명 넘는 젊은이들이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에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으며, 소프트파워를 자랑하는 문화강국이 됐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의장은 다음날인 27일 뉴질랜드 웰링턴으로 이동해 루라훼 뉴질랜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으며, 의회 교류와 교역 및 보훈 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국회를 포함해 민관이 합심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전 당시 전시수도였던 부산의 박람회 개최는 그 자체로 번영과 평화의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양국 교역이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분야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올해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참전용사들의 방한과 한국전 참전 조형기념물 건립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의장은 뉴질랜드 국립전쟁기념공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묵념하고 전쟁기념관에 입장에 헌화했으며,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을 추진 중인 예정부지를 시찰하며 동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힘써줄 것을 김창식 주뉴질랜드 대사 등에게 당부했다.
이후 김 의장은 뉴질랜드 한국계 5선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환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한국은 인적자원이 중요한 나라로, 해외동포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국격이 커지는 길”이라며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고, 멜리사 리 의원은 “친정이 잘돼야 자식들이 으쓱해지는 것처럼 한국이 발전한 모습에 본인도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다음날인 28일 김 의장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진 자리에서 동포들은 “재외동포청 신설을 계기로 재외동포들을 위한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고,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 우편투표 도입, 한옥건물 건립사업 및 한글학교 지원, 이중국적 인정에 관한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교민들에게서 열정과 의욕을 느꼈다”며 참석자들의 다양한 건의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의 이번 피지-뉴질랜드 공식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광명을)·서삼석 의원,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등이 함께 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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